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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열전]엑소 멤버 꽂힌 르피에드…미래인, 최상류 주거 트렌드 선도뉴욕 고급 주거문화, 국내 첫 적용…분양률 65%대, 완판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20 10:23:53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9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인 미래인이 최상류층을 겨냥해 내놓은 '르피에드' 오피스텔이 국내 유명인사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본격적인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뉴욕 등 대도시의 고급 주거트렌드를 국내에 처음 적용한 회심의 역작이란 점에서 분양 성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미래인은 각종 어메니티 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2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투자할 만큼 공을 들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인은 미래개발을 통해 문정동 도시개발사업지구에 있는 르피에드 오피스텔 262세대를 지난해 12월 분양했다. 최근까지 분양률은 65%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의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르피에드는 미국 상류층의 주거상품으로 통하는 피에드아테르(pied-à-terre)의 컨셉을 국내로 들여온 첫 사례다. 피에드아테르는 불어로 '발을 딛고 있는 곳이 나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최상류층 고유의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공급됐던 고급 주거수준을 한차원 뛰어넘는 시도로 어메니티를 비롯해 컨시어지 서비스가 모두 격상됐다. 미래인이 2년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자비를 내놓기도 했다. 디벨로퍼 입장에선 상당한 모험을 건 셈이다.

거래가격은 전용면적 24평형이 19억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 테라스가 딸린 펜트하우스 2호실은 완판됐다. 국내 셀럽들이 입소문을 타고 거래에 나섰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에서 희소가치가 높다보니 유명 연예인의 반응이 높다"며 "엑소의 멤버 2명이 계약을 했고 다수의 연예인이 최근까지 계약을 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럽들이 많이 가져가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슈가 될 수 있고 이만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보니 향후에도 오래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2030 도시개발플랜이 문정수서로 넘어가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미래인은 최근 서울 강남권 노른자위 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송파구 문정지구 8-3블록의 경우 부지매입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했다. 이밖에 서초구 서초동 부지도 지난해 매매계약을 체결해 확보했다. 부지 규모는 900억원대로 알려졌다.

강남권 부지매입에 고가의 비용이 들어간 만큼 개발사업의 성사에도 관심이 높았다. 미래인은 초호화 거주시설을 공략해 난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미래인은 분양대행업을 주력으로 사업을 키웠다. 분양영업에 성공한 사람은 개발사업에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2009년부터 부동산 디벨로퍼 세계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0년 이후 광교 오피스텔을 비롯해 제주 호텔 리젠트마린 블루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수지 등 수도권 사업부지에선 1000세대가 넘는 개발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와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모두 몸담고 있다.

정주영 회장이 중심이 돼 창업했고, 초기 황근호 대표와 김흥복 대표가 합류했다. 정 회장이 미래인 지분 41%를 차지했고 나머지 황 대표가 39%, 김 대표가 20%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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