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R운용, 자본 확충…일임·자문업 '도전' [인사이드 헤지펀드]'PTR지수' 내세워 사업 확장…모회사 자금력 탄탄, 자본잠식 우려 불식
최필우 기자공개 2020-02-24 08:14:2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TR자산운용이 일임업과 자문업 라이선스 취득을 위해 증자를 단행했다. 저평가 기술주를 선별하는 PTR(Price-Technology Ratio, 주가기술비율) 지수를 활용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또 헤지펀드 업계 불황으로 부각되고 있는 자본잠식 우려를 떨쳐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PTR자산운용은 7억5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추가 납입을 단행했다. PTR자산운용의 자본금 규모는 기존 22억원에서 29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PTR자산운용의 100% 모회사는 위즈도메인이다. 이번 증자에도 위즈도메인의 자금이 투입됐다. 위즈도메인은 기술 개발 기업을 특허가치 평가와 이 평가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고객사의 특허와 재무 데이터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PTR지수를 개발할 수 있었다. PTR지수는 시가총액을 특허가치기술 평가 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저평가 기술주를 선별하는 툴(tool)이다.
PTR자산운용은 2017년말 펀드를 설정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벤치마크(BM)인 코스닥이 폭락하면서 고전했다. 작년 수익률을 회복해 BM을 한참 웃도는 성과를 기록한 후에는 다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개선된 트랙레코드를 내세워 펀드 설정액을 늘리는 것에 더해 일임과 자문 수요를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PTR자산운용은 일임업과 자문업을 추가하면서 수익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개선에도 불구 출범 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이 이용하는 PB센터 중심으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대형 센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 해당 센터를 이용하는 기관투자가의 일임 수요를 공략하는 것도 가능하다. PTR지수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다른 헤지펀드 운용사에 자문을 제공하면 추가 비용 없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본잠식 우려를 떨쳐내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말 기준 217개에 달하는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중 상당수는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사모펀드 시장 불황이 길어질 것이런 전망도 나온다. PTR자산운용은 자본력이 탄탄한 모회사를 바탕으로 투자자 신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PTR자산운용 관계자는 "자본 여력이 아직 충분하지만 새로운 라이선스를 추가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금을 추가로 납입한 것"이라며 "PTR지수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JB vs 얼라인' 주총 2라운드, 시작부터 치열한 물밑 신경전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GA 열전]1위 질주 한화생명금융,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이사회 모니터/KB캐피탈]사외이사 전원 유임…내년 이사진 재편 가능성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하나캐피탈]회계 전문가 중용 기조 유지…사외이사 3인 체제 지속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지켜진 사외이사 '2+1년' 원칙…한 자리는 미정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인선 마무리, '종금·PE' 기조 변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행장 레이스 뛴 '이석태·강신국' 부문장, 자회사 대표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