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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M&A]과징금 부과 위기 산은, 원매자 물색 지속푸르덴셜 매각 영향…시장선 여전히 부정적

최익환 기자공개 2020-02-24 15:13:5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3월까지 매각시한이 부여된 KDB생명의 매각작업이 숏리스트 선정 이후 진척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동종매물인 푸르덴셜생명 매각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에 실패한 원매자들을 KDB생명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원매자를 계속 찾고 있지만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매도자 산업은행은 새로운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 기회를 계속 열어두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와 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 곳 씩이 예비입찰에 응찰해, 적격 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지위를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오는 3월까지 팔아야 한다. 금융지주사가 아닌 PEF가 금융사를 최대 10년까지만 지배할 수 있는 현행 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0년 3월 12일 KDB생명의 구주와 신주 66%의 인수를 완료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PEF로 해당 규정의 적용 대상이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약 20일 안에 매각작업을 완료해야 처벌규정을 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 사실상 과징금을 무는 것은 확정적인 상황”이라며 “숏리스트 원매자들의 제시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 이른 시일내 매각이 성사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매각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았지만 매각작업의 진척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원매자와의 가격차가 매각작업 지연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는 가운데, 업계는 매도자 산업은행이 푸르덴셜생명의 M&A와 연계한 전략을 짤 것으로 보고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실패한 원매자들에게 KDB생명의 인수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동종매물인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다수 원매자의 관심 속에 매각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와 전략적투자자(SI) KB금융그룹과 푸본그룹이 푸르덴셜생명 경영권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노려온 KB금융그룹과 더불어 우리은행 역시 푸르덴셜생명의 인수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노리는 금융지주사의 경우 향후에도 보험사와 증권사에 대한 인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PEF 역시 지금 인수하면 수년 뒤 금융지주들에게 되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보험사 매물인 KDB생명 역시 금융지주와 PEF 원매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매각가 일부 상승과 거래성사를 노려봄직 하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특히 매각시한 내 거래완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현실적인 고민도 예비입찰 지속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배려가 없다면 과징금 부과가 현실화되는 만큼, 매각 성사를 위해 차라리 과징금 납부를 감수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과징금 액수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면 산업은행이 앞으로도 예비입찰 기회를 계속 열어둘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추진한 제주항공과 같은 사례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KDB생명의 낮은 매력도는 여전히 원매자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전망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 매물이 잠재매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RBC)과 수익성 등에서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KDB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RBC 비율은 225%를 기록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중 19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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