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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넥신, 제넨바이오 경영 참여로 '협력 강화' 임상개발 전문가 우정원 부사장, 제넨바이오 사내이사로 선임 예정…차세대 면역억제제 신약 임상 지휘

강인효 기자공개 2020-02-24 08:19:2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1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업체 제넥신이 이종장기 개발업체인 제넨바이오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제넨바이오는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넥신의 연구개발(R&D)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초 제넥신은 제넨바이오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메자닌 투자에 이어 올해 초 기술 이전까지 단행하며 쌓인 제넥신과 제넨바이오의 협력 관계는 인적 교류까지로 확대되며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21일 제넨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월 30일 개최되는 정기 주총에 우정원(사진) 제넥신 임상개발실·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공구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라가 있다.

현행 상법상 사내이사 겸직에 대한 제한은 없다. 상장사 사외이사만 최대 2곳까지 등기임원 겸직이 가능할 뿐이다. 우 부사장의 경우 제넥신 미등기임원인 만큼 제넨바이오 등기임원으로 올라서는데 문제는 없다. 공 교수의 경우 겸직 해당 사항이 없다고 제넨바이오 측은 밝혔다.

제넥신 측 인사로 회사를 대표해 제넨바이오 경영에 참여할 우 부사장은 임상 개발 전문가다. 1960년생인 그는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미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미국 하버드대 의대 채닝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Post-Doctor Researcher)으로 재직했다.

우 부사장은 삼성생명 과학연구소 분자바이러스실 선임 연구원, 서울성모병원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 자가면역질환연구실 연구 교수를 거친 뒤 지난 2014년 제넥신에 합류했다. 제넥신에서는 임상개발실장으로 임상 개발을 총괄해 왔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가 바이오업계에 진출해 이종장기 개발사업의 기초를 닦는 과정에서 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2018년 경동제약과 함께 제넨바이오를 바이오업체로 전환하는데 협력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을 역임한 권위자인 김성주 교수가 제넨바이오 대표로 합류해 이종장기 개발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에도 일조했다.

아울러 제넥신은 2018년 7월 케이클라비스마이스터신기술조합 36호 펀드에 출자하면서 20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제11회차 제넨바이오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제넥신은 이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하면서 해당 펀드의 지분 48.78%를 보유하게 됐다.

제넥신은 이 조합이 해산되면서 작년 11월 22일 제넨바이오 제10회차, 제11회차 CB를 현물로 배분받았다. 제넨바이오 보통주 706만8181주로 전환될 수 있는 대규모 물량이다. 제넥신은 지난 1월 13일 해당 CB 전량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제넨바이오 보통주 706만8181주(지분율 8.13%)를 보유하게 돼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보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 1월 7일 제넨바이오 제14회차 CB를 인수하며 이 회사 주식 364만5833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도 추가로 확보했다. 만약 이 물량이 추가로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제넥신의 지분율은 11.06%로 올라가게 된다.

제넥신은 제넨바이오와 PD-L1(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의 일종) 단일융합 면역억제제인 'GX-P1(PD-L1 hyfc)'과 PD-L1과 변형 IL-10이 융합된 차세대 이중융합 면역억제제인 'BSF-110(PD-L1-hyFc-IL10m)'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제넥신은 2가지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70억원)을 현금으로 받는 대신 제넨바이오 CB와 맞바꿨다.

제넨바이오는 7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하고, 제넥신이 이를 인수하면서 사채 발행 대가를 기술이전 계약금으로 대신한 것이다. 총 계약 규모는 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최대 1910억원이다.

앞서 제넨바이오와 제넥신은 지난해 7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으로 GX-P1과 BSF-110 관련 비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제넨바이오는 이 기술이전 계약으로 R&D를 지속해 부작용을 줄여 장기간 복용이 가능한 면역억제제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넨바이오 측은 "이번 계약으로 해당 물질을 이식 분야에 활용하는 데에 있어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전용 실시권을 갖게 된다"며 "이종장기이식 분야는 물론 현재 동종이식에서 사용되고 있는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면역억제제 신약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제넥신이 재무에서 사업 분야로까지 제넨바이오와의 협력 범위를 넓힌 데 이어 이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양사간 시너지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넥신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우 부사장이 제넨바이오 경영에 참여해 차세대 면역억제제 신약 임상 개발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넨바이오 측은 "제넥신은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이종이식 플랫폼을 더욱 체계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바이오 벤처들에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며 신약 개발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는 제넥신의 보유 네트워크에 제넨바이오를 공식적으로 합류시킨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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