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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 투심 썰렁…바이오텍 자금조달 ‘속앓이’ 밸류에이션 눈높이 격차 '여전'…일부는 반값으로 낮춰 투자자 어필 시도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25 08:17:15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2: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업계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장외 비상장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하반기 잇따른 임상 실패의 여파가 상당한데다 라임펀드 투자 손실까지 터지면서 기관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투자 밸류에이션을 반값 이상 할인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서는 곳들도 생겨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금 조달을 진행중인 바이오업체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보로노이, 큐라티스, 퍼스트바이오, 뷰노 등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작년부터 펀딩을 시도해 왔지만 가시화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업계의 글로벌 최대 행사인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이후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업체인 뷰노(VUNO)만 하더라도 작년 9월부터 추진해온 시리즈 C 거래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0억원 정도의 밸류로 100억원 가량의 조달을 희망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뷰노는 작년 11월 신용보증기금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최대 100억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결핵백신 개발업체인 큐라티스 등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유한양행 출신의 남수연 박사가 이끄는 면역항암제 기반 신약업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3000억원의 투자가치를 책정해 250억원 정도의 외부 투자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IPO를 앞두고 사전 펀딩을 시도하는 비상장업체들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6월 이후 3상업체들의 임상 결과가 기대했던 수준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주식시장 분위기가 급속히 악화됐고 결국 장외시장으로까지 여파가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장외시장은 유통시장 대비 보통 6개월 정도 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평가’를 받아왔던 장외시장 밸류에이션도 진작 떨어졌어야 하지만 뒤늦게 가격 하락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작년까지 1조원 넘는 투자가치로 자금을 조달해 왔던 보로노이의 경우 최근에는 반토막 이상 할인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업체는 여전히 기존 몸값을 고수하면서 투자자들과의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과 같은 외부 변수도 사태 악화에 한몫하고 있다. 전환사채(CB), 우선주 등과 같은 메자닌 상품들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관련 백신이나 진단키트 외에 다른 바이오업체들의 파이프라인이 상대적으로 외면당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장외 바이오업체들이 예전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배짱을 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적정 투자가치를 맞춰가기 위한 조정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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