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인천 건축사사무소의 변신, 엠제이산업개발논현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인수, 1800억 투자…같은 지역서 3차사업까지 계획
고진영 기자공개 2020-02-25 13:30:26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4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인천 논현동에 소형 가구들을 겨냥한 주상복합이 들어선다. 2014년 설립된 엠제이산업개발이 시행을 맡았다.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토지 확보 등이 힘들어 사업 추진이 더뎠으나 ‘고생 끝 낙’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다. 이달 첫 삽을 뜨는 데 성공했고 주변 지역에도 호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엠제이산업개발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111-7일대에서 조만간 ‘이안 논현 오션파크’를 분양한다. 모델하우스 공사 등을 감안하면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3월 말로 분양 일정을 잡아뒀다.
건물은 현재 공사 중이며 2023년 4월 즈음 완공될 전망이다. 대우산업개발과 보훈종합건설에 시공을 맡겼다. 총 사업비로는 1800억원이 투입됐다.
규모를 보면 이안 논현 오션파크는 대지면적 6059㎡(약 1833평), 연면적 6만5026㎡(약 2만평)에 지하 4층~지상 41층으로 지어진다. 아파트 294가구, 오피스텔 380실 등 총 674세대로 계획하고 있다.
시행을 담당한 엠제이산업개발은 인허가작업에 들어간지 약 6년 만에 분양을 앞두게 됐다. 엠제이산업개발은 당초 논현동 지역 지주들이 이번 사업을 위해 2014년 세운 법인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 주주구성에 손바뀜이 있었다. 허가 등에 속도가 붙지 않자 지주들이 사업에서 손을 뗐기 때문이다. 이를 넘겨받은 것은 원래 해당 토지의 인허가작업만 맡았던 ‘한울건축사사무소’다.
한울건축사사무소는 인천에서 면허를 등록한지 20년이 넘은 지역업체다. 홍승완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논현동 지역 개발을 성공하기만 하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2015년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엠제이산업개발은 홍 대표와 이영하 엠제이산업개발 대표가 지분을 각각 40%씩 나눠가지고 있다. 홍 대표와 이 대표는 한울건축사사무소에서 20년간 동업을 했던 사이다. 홍 대표가 설계, 이 대표가 건설 파트를 담당해 같이 일해오다가 엠제이산업개발을 인수하면서 이 대표가 분리해 나왔다. 이번이 첫 개발사업인 셈이다.
두 대표가 사업을 지금까지 끌어오는 데 가장 어려웠던 것은 토지작업이다. 인허가 신청을 내기 위해서는 토지를 80% 확보해야 하고, 나머지 20%를 전부 사들여야 PF(프로젝트 파이낸싱)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 20%를 손에 넣는 일이 좀체 쉽지 않았다. 인허가가 난 뒤 땅값이 오르면서 협의조건 등을 바꾼 토지 소유주들이 상당했던 탓이다.
홍 대표는 “사업지 특성상 개별 소유주가 많고 무허가 부지도 많아 토지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갔다”고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토지를 모두 확보했더니 PF(프로젝트 파이낸싱)작업 역시 만만치 않았다. 실제 건축허가를 마친 것은 2016년 7월이지만 PF 조달은 이달 중순에서야 마무리됐다. 사업 규모가 경계선에 있어 대기업이 가져가기에는 작고, 중소 건설사가 보증을 서기에는 대출금액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난항에도 결국 자금 조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분양성이 워낙 좋기 때문이라고 홍 대표는 설명했다. 인접해 있는 논현신도시에 소형 평수 주거시설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26평대로 구성된 이안 논현 오션파크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개발 호재 역시 늘어서 있다. 배곧신도시 등에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가 건립 중이고 남도공단도 새로 개발이 될 예정이다. 교통 측면에서는 서울 강남과 연결되는 GTX 노선, 인천~수원을 잇는 수인선, 월곶~판교를 잇는 복선전철 등이 들어서기로 했다.
엠제이산업개발 측은 논현동 지역에서 후속 개발을 이어가 이안 오션 논현파크를 2차, 3차까지 짓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번 사업부지 옆 라인들을 중심으로 토지 소유주들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홍 대표는 “지금으로선 1차 사업 분양에 집중하고 있지만 후속사업을 위해 땅들을 보고 있는 단계”라며 “1차와 비슷하게 연면적 2만평 규모로 주상복합을 2개 정도 더 개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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