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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재편 바쁜 IS동서…M&A 본능 재시동? [건설리포트]요업·렌탈 잇딴 정리, 수익성 제고 차원…매각자금 활용 추가 인수합병 가능성

고진영 기자공개 2020-02-27 08:14:19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가 ‘이누스’ 브랜드를 매각해 사업부문에서 요업을 완전히 떼어낸다. 2008년 동서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요업을 시작한지 10여년 만이다. 작년에도 9년간 품고 있던 한국렌탈을 매각해 렌탈사업을 그만뒀는데 비주력사업 정리에 부쩍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로 추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요업·렌탈 연이어 처분…비건설부문 수익성

아이에스동서는 이누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이누스)를 세우는 단순·물적분할을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후 이누스 지분 전량을 5월 15일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2170억원으로 합의했다.

회사 측은 당초 이누스 브랜드를 통해 타일, 위생도기, 비데, 욕실 리모델링 등 요업과 블랜더 등 일부 소형가전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매각에 따라 해당 사업들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요업은 아이에스동서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작년 기준 건설을 제외한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매출규모가 클 뿐 아니라 콘크리트사업과 함께 아이에스동서의 ‘동서’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간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외형을 키워왔는데 그 출발이 동서산업이었다.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은 1989년 세워진 일신건설산업이다. 그러나 2008년 요업과 콘크리트사업 등을 하던 동서산업을 흡수합병하면서 회사 간판을 ‘아이에스동서’로 바꿨다. 2010년에도 비데회사인 삼홍테크를 인수해 요업부문 확대를 이어갔다.

이듬해인 2011년 초에는 산은캐피탈-JKL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한국렌탈 지분 54.26%를 390억원 주고 사들여 렌탈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렌탈은 노트북 등 사무자동화(OA) 기기,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고소장비(AWP) 등이 주력인 전문 랜탈업체다. 아이에스동서에 편입된 이후 매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다가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에 팔렸다. 거래대금은 757억원가량이었다.

1년 동안 사업부문을 2개나 정리한 셈이다. 이는 그간 요업과 렌탈부문이 매출을 꾸준히내긴 했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요업은 인건비 등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사업성 측면에서 효율이 낮다고 판단해 핵심 역량 차원에서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탈부문은 지난해부터 아이에스동서 실적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2018년을 기준으로 보면, 요업과 렌탈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7%, 3.6%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는 건설이 약 70%(1조2000억원), 요업 12%(2074억원), 콘크리트 9%(1563억원), 렌탈이 7%(1233억원) 등을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전체의 97.6%(3782억원)가 건설부문에서 나왔다. 이익의 2% 수준만을 비건설로 벌어들인 꼴이다. 2016년부터 대규모 자체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설부문에 급격하게 무게추가 쏠렸다는 점을 감안해도 비건설사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렌탈과 요업을 정리하면서 아이에스동서의 비건설사업은 콘크리트와 해운, 환경, 기타부문만 남겨두게 됐다. 콘크리트부문의 경우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파일 생산량 감소에 따른 비용 상승 탓에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2018년 48억원, 작년에 2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건설 유관사업인 만큼 계속 안고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제외하면 비건설부문의 수익률은 요업 등의 매각으로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해운부문은 2019년 매출이 148억원으로 비중이 미미하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에 이른다. 33.8%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작년에도 26.6%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지난해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면서 신설된 환경부문 역시 작년 매출 954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21.3%를 나타냈다.



특히 환경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30%가량을 차지했다. 대규모 자체사업들이 마무리된 데다 회계기준이 바뀌어 건설부문 실적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대들보 역할을 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부문 이익이 회복되기 시작할 내년에도 환경 부문이 영업이익의 20% 가까이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 매각 및 인수합병 가능성 대두

아이에스동서가 다른 비주력사업들에 대해 추가로 매각작업에 나설 것이란 말도 나온다. 2014년 설립된 이후 매출이 5억원을 넘은 적이 없는 자회사 부산블루코스트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중이다. 매각을 통해 쥐게 된 자금으로 또 다른 M&A를 추진할 수도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요업과 한국렌탈 매각을 통해서만 3000억에 육박하는 자금을 손에 넣게 될 전망이다.

실제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은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데에 확고한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동서를 설립하기 전 신동양건설에서 부사장으로 연대보증을 섰다가 회사가 부도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집이 압류되고 빨간 딱지까지 붙었다. 이때 사업다각화의 중요성을 뼈에 새긴 만큼 이익이 건설에 치중된 아이에스동서의 사업구조를 그냥 두고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의 장남이자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인 권민석 사장 역시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M&A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가 매각을 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투자도 더 활발하게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작년에 폐기물업체인 인선이엔티 인수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자신감도 붙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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