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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헬스케어 투자전략]20년 IPO 전문가의 바이오텍 옥석가리기한흥수 브릭인베스트 대표, 바이오노트·셀렙메드 등 500억 이상 투자

민경문 기자공개 2020-02-27 13:08:26

[편집자주]

바이오 투자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개발중인 신약만 해도 워낙 다양하고 임상 진척도 등에 따라 투자 전략은 달라진다.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기도 쉽지 않다. 비상장 기업은 IPO가 보장된 것도 아닌데다 상장한다고 해도 시장 환경에 따라 급변한다. 정형화된 기법으로는 100전 100패로 이어지는 이유다. 더벨은 국내 증권사, 벤처캐피탈, 운용사 등에서 활동중인 바이오 투자 담당자를 만나 그들의 전략과 2020년 시장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4년부터 증권사 기업금융 업무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대증권(지금의 KB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기업공개(IPO) 업무를 담당한 이력만 약 20년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IPO 전문가로 쌓인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2018년 말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고 벤처캐피탈을 차렸다. 한흥수 브릭(Brick) 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 얘기다.

한 대표는 “주된 포트폴리오는 바이오”라며 “주요 3상업체들의 임상 실패로 전반적인 투자심리에는 변화가 생겼지만 중소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기술수출 성과들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반등 기회를 얻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SK바이오팜 IPO 등이 시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설립 2년차 벤처캐피탈이지만 벌써 바이오노트, 셀렙메드, 에스디바이오센서, 웰마커바이오, 퓨처메디신 등 다수의 바이오업체에 자금을 투자했다. 모두 프로젝트 펀드로 자금을 투입했는데 금액이 500억원 이상이다. 비(非) 바이오업체 중에서는 작년 말 상장사인 보해양조의 전환사채(CB)를 일부 매입하기도 했다.

포트폴리오 회사 중 가장 기대주는 바이오노트다. 동물용 진단시약 개발업체로 여타 운용사와 함께 작년 9월 168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밸류는 2500억원으로 이는 2017년보다 두 배 정도 상승한 수치다. 바이오노트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내년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은 2018년(65억원)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노트 창업자인 조영식 회장과는 에스디 상장 때부터 인연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바이오노트에 앞서 체외진단시약 전문회사인 에스디를 설립해 창업 4년만인 2003년 코스닥 상장을 성사시킨 바 있다. 당시 IPO 담당이 현대증권에서 근무하던 한 대표였다. 에스디는 2010년 글로벌 의료 진단기기업체인 엘리어(현재는 애보트에 인수)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영학도 출신으로 그가 보는 바이오기업의 밸류에이션 결정 요인은 세 가지다. 한 대표는 “핵심연구인력의 R&D 역량 및 원천기술 보유, 지적재산권 및 복수 파이브라인 보유,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실적 및 계획에 따른 수익창출역량”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라임사태 이후 비상장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된 만큼 초기단계 기업을 선별적으로 발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다만 장외시장에서 시리즈 B, C 등 후속 단계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며 “비상장기업의 특성상 거래 수급 및 정보비대칭성에 따른 영향이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기업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후기임상까지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상 운영에 필요한 CMO, CRO 등 기관들을 컨트롤하는 역량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다만 직접 개발과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의 중간 형태로서 핵심 역량은 자체적으로 보유하되 위탁개발을 일부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물질의 가치평가, 예비독성평가나 효력시험 등은 직접 수행함으로써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내리되 위탁개발을 병행해 나간다면 각각의 개발방법이 가진 장단점을 보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는 바이오기업도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신약개발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이 보다 세분화되고 있다”며 “각각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 가능한 역량 있는 회사들에 대한 재평가가 순차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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