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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엘앤씨바이오 "CICC 손잡고 중국 상장 도전"이환철 대표 "파트너와 역할분담, 공동목표 명확…피부이식재 신시장 뚫겠다"

서은내 기자공개 2020-03-16 08:09:0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부이식재 국산화 성공 모델을 중국에서도 실현해 보겠다."

국내 피부이식재 시장 점유율 1위인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최대 투자은행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와 손잡았다. 다음달 현지 합작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개시, 제품 허가 후 2년 내 IPO에 도전한다.

12일 신사동 본사에서 만난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중국사업의 성공 열쇠는 신뢰할 수 있고 역량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라며 "CICC와 협력을 통해 단기간 제품 허가를 받고 1~2조원 연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ICC는 중국건설은행과 모건스탠리가 합작한 중국 최초 외자합작투자은행이다. IB부문 중국 1위 증권사로서 제약 의료기기는 물론 전 영역에 투자하며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사업에 필요한 투자, 허가, 판매에서의 핵심 지원군 역할이 기대된다.

엘앤씨바이오는 인체조직이식재 사업의 성공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메가덤'을 위주로 국내 피부이식재 시장의 절반을 점유한다. 조직은행으로 조달된 시신의 피부조직 구조체를 무세포화 기술 처리를 거쳐 성형 등 각종 외과 수술 제품으로 만들고 병원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2011년 설립 이후 각종 이식재 제품을 개발해 국내 허가를 받았다. 2015년부터 매년 꾸준히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시현해왔다. 작년 잠정 매출은 29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37%, 65% 성장을 이뤘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이환철 대표의 최대 관심은 중국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있다. 중국은 제대로 된 공급업체가 없어 인체조직이식재 시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다. 분명한 잠재 수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진출을 준비해왔다. 한국식 성공 경험을 토대로 승산을 확신했다.

문제는 파트너였다.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나 외국 기업이 자리잡기까지는 허가와 판매를 가로막는 난관이 적지 않다. 사정을 모른채 들어갔다가 자칫 기술만 뺏기고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 루트로 제안해온 중국 기업들이 있었지만 선뜻 손 잡기는 어려웠다.

이같은 고민은 CICC를 파트너로 선정하면서 해소됐다. 이 대표는 "CICC와 엘앤씨바이오는 공동의 목표와 사업에 따른 실익,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며 "성공 노하우와 기술 이전 및 제품화는 엘앤씨바이오가, 인허가와 판매유통 기반 마련, 자본조달은 CICC가 담당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제품 인허가 후 2년 내 IPO한다는 공동의 목표도 세웠다.

CICC의 지원 아래 제품 허가도 2년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의료기기의 일종으로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시판 이후 2년내 최소 1조~2조원 매출이 기대된다. 중국 인체조직이식재 시장 규모는 한국 시장(2000억원)의 20~30배로 추산되며 약 4~6조원 수준이다.

CICC를 파트너로 선정하게 된 데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푸른파트너스의 역할이 컸다. 사업 잠재력을 내다본 주신홍 푸른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년간 중국 진출에 필요한 협력사 선정부터 합작 모델 조성에 물심양면 애써왔다. 푸른파트너스와 신뢰 관계를 다져온 CICC를 추천하고 연결해준 것도 주신홍 대표였다.

최근 푸른파트너스(GP)가 펀드를 결성하고 CB, BW 발행 방식으로 엘앤씨바이오에 15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같은 관계와 연결된다. 엘앤씨바이오의 현재 현금성자산 규모는 4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말 상장 자금을 조달한 후로 펀딩의 필요성은 없는 상태다. 중국 진출의 전략적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에서 푸른파트너스가 이 부분을 채워주는 대가로 투자 기회를 얻었다. 중국 합작사 지분도 푸른파트너스 측이 일부 갖게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이번 CB 발행은 여느 바이오기업들의 투자유치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중국 진출의 전략 관계를 위한 것으로 150억원 중 50억원은 중국 쪽 자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조인트벤처 설립 자금으로 다시 5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최근 엘엔씨바이오는 중국 쪽 인사를 이사진으로 선임하며 중국 사업의 첫 단추를 꿰었다. CICC, 푸른파트너스 추천을 거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의 고위 관료인 장루이헝(ZHANG RUI HENG) 전문가위원회 사무총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NHC는 보건복지부와 성격이 비슷한 행정기관이며 장 총장은 2004년부터 이곳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부터 4년간 의약관리센터 국장으로서 NMPA(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 관리와 의료기기 인허가를 총괄했다.

중국 합작사 초대 CEO로는 엘앤씨바이오 CFO·COO인 한성욱 부사장이 내정됐다. 합작사 지분의 50%를 엘앤씨바이오가, 나머지는 CICC를 비롯한 중국 관계사들이 갖는다. 이사진 역시 엘앤씨바이오와 중국 파트너사 대표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인체조직 조달, 제조, 판매를 합작사에서 진행한다. 제품 허가, 공장 설립, 시설 및 공정 허가를 통과하면 영업파트너를 선정해 사업을 개시한다. 이 대표는 "엘앤씨바이오가 우리 기술로 중국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며 추후 자금 조달 결과 지분율이 희석돼도 엘앤씨바이오가 1대주주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그리는 청사진은 명확하다. 글로벌 리딩 메디컬그룹을 만든다는 비전이다. 중국 합작사 개시의 다음 단계는 미국 합작사 설립이다. 한국 엘앤씨바이오는 글로벌 홀딩스 역할을 하며 R&D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다. 한국식 성공모델은 중국과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글로벌기업으로 셀트리온이 자리매김했다면 엘앤씨바이오는 재생의학 분야의 글로벌기업으로 우뚝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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