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노브메타파마, 신고서 철회...6개월 유예 신청 [코로나19 파장]2주만에 시총 '반토막'…패스트트랙 3000억 상장 요건 멀어져

오찬미 기자공개 2020-03-20 13:59:2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브메타파마가 올해 한국거래소(KRX)의 상장 연기 제도 수혜를 받는 첫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타격으로 12년만에 시장 상황이 급랭하자 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에게 '6개월 룰'의 빗장을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코넥스 기업인 노브메타파마는 2주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며 상장 철회가 불가피해졌지만 해당 제도가 적용되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 증권신고서 철회 후 재기 발판 마련

18일 IB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가 코로나19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아 증권신고서 제출 철회를 결정했다. 올해 첫 바이오 기업 상장이자 신속이전상장(패스트트랙) 1호로 절차를 밟아 왔지만 시장 상황 변경으로 내달 17일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통상적으로 국내 상장예비심사의 승인효력은 6개월로 그 기간 안에 상장을 성사시켜야 한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패스트트랙 상장 시가총액 요건인 3000억원에 맞추기 어려워졌다.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확정 공모가를 3만1400원 보다 높은 가격에서 결정해야 한다. 코넥스 기업인 노브메타파마는 18일 기준 주가가 2만1000원(종가기준)까지 하락하며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4000억원에 이르렀지만 최근 주가가 반토막났다. 19일 기준 시총은 1972억원이다. 특히 지난 4일 3만9900원이던 주가는 18일 기준 2만1000원으로 2주만에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바이오기업이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기술 설명과 R&D전략을 공유하며 투자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게 절대적이다. 그러나 상장 절차가 긴박하게 진행되던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업설명(IR)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홍콩 및 싱가폴 로드쇼가 무산됐고, 노브메타파마의 기술을 총괄하고 있는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의 요한 오웍스 교수 방한이 막혔다. 국내외 IR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며 정상적인 기관 수요예측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오는 23일 수요예측을 다시 진행해 상황을 돌파하려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분위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전염병)으로 인정한 후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며 국내 시장도 동시에 폭락했다.

◇연내 코스닥 재상장 가능성 부각

지난 13일에는 한국의 양대 증시인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일제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같은 위기상황이 지속되자 지난 17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의 상황은 금융분야의 위기에서 비롯됐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양상이 더욱 심각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거래소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상장 과정에 중대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유를 충실히 설명할 경우 예외적으로 6개월 기간을 더 부여할 방침이다. 지난 2008년에도 기업 10여곳이 해당 조항을 적용받아 6개월간 상장이 유예됐다.

증권신고서 제출 철회를 결정한 노브메타파마도 해당 조항을 적용받으면 연내 코스닥으로의 재상장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절차를 진행중인 기업들도 추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