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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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펀드 결성 능력 부각…위기의 독립계 VC 앵커출자자 사전 LOC 확보에 가점, 빈익빈부익부 양극화 초래

이윤재 기자공개 2020-03-19 07:51:0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양대 모펀드의 출자사업이 시작된 가운데 독립계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출자확약서(LOC) 등 자금조달 능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과거에 비해 독립계가 비집고 들어갈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의 주요 모펀드인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 등은 최근 출자사업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역대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두 기관 모두 출자사업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펀드 결성 능력'을 내걸었다. 대표적인 게 특정 출자분야에 출자확약서(LOC) 제출 비율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양대 출자기관이 펀드 결성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건 그만큼 펀드레이징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앵커 출자자로부터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냈지만 LP 자금 매칭에 실패한 사례가 더러 있다. 이를 겪었던 정책기관 입장에서는 연내 예산집행 완료를 위해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역량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LOC에 대해 가점을 주기로 한 만큼 두 기관 모두 면밀하게 서류 확인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두고 독립계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간 독립계 벤처캐피탈의 펀드 결성 과정을 보면 앵커출자자인 두 기관으로부터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뒤 나머지 민간 LP로부터 자금을 모으러 다니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위탁운용사 선정 이전부터 상당 수준의 LOC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가점 항목 중 하나이지만 대다수 벤처캐피탈들은 당락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판단하고 있다.

사전 LOC 확보는 독립계 벤처캐피탈에게 어려운 문제로 여겨진다.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기업이나 금융회사는 한정된 상황이라 네트워크만으로 모을 수 있는 LOC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GP 커밋을 늘리기에는 자금력이 역부족이다. 역으로 모기업이 탄탄한 곳들은 사전에 상당 수준으로 LOC 확보가 가능해 독립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LOC 확보가 출자사업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지만 독립계 벤처캐피탈이 이를 다 채우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결과적으로 모기업이 있는 벤처캐피탈과 격차가 벌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책 유동성 공급 기조가 계속된다고 보면 이 같은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봐야 한다"며 "독립계 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 전체가 유한책임출자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데 힘을 쏟아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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