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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thebell interview]빈대인 부산은행장

김현정 기자공개 2020-03-26 08:24:0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19'로 경제 전체가 마비되는 어려운 시기에 2기 체제를 시작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위기감이 큰 만큼 지역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24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빈 행장은 지난 20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됐다. 2017년 9월 처음 부산은행장에 오른 뒤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빈 행장은 연임의 기쁨보다는 현재 어려운 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부산은행은 부울경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방은행으로 코로나 19의 타격이 시중은행들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전체 기업자금 가운데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90.7%에 이를 만큼 높다. 산업별 대출 구성을 살펴봐도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조선·기계 업종이 많다.

빈 행장은 “부산은행의 거래처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 협력업체들이 많다”며 “작은 매출 변동에도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위기 상황에 특히 취약한 만큼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빈 행장은 지난 임기 동안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취임 당시인 2017년 동아스틸 등 기업 대출에서 대규모 부실이 불거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던 부산은행에 회복의 기틀을 마련했다. 빈 행장은 철저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통해 2017년 말 기준 1.53%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1.04%(2019년 말 기준)까지 끌어내렸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84%나 증가했다.

그는 지난 2년6개월 동안 부산은행을 이끌어오는 과정 속에서 부족했던 점이나 개선해야할 사항들을 반영해 올해의 청사진을 그려놓았지만 모든 것들을 전면 수정해야할 만큼 위기가 크다고 토로했다.

빈 행장은 “코로나 때문에 연초 계획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상 초유의 제로(0)금리 시대 개막으로 안그래도 은행권의 수익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빈 행장은 올해의 경우 이윤의 규모보다는 생존 방법을 궁리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당연히 경영 전략도 성장보다 방어 쪽으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다만 위기 극복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며 “수익이 최악으로 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기업이 도산으로 가면 상황은 더 악화하는 만큼 지역경제가 자생력을 갖고 어려운 상황을 버틸 수 있도록 공존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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