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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 공모펀드 부진불구 설정액 11조 '돌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펀드설정액 11조 전년비 18%↑…MMF·사모부동산 ‘집중’, 주식형·채권형 ‘감소’

이민호 기자공개 2020-03-26 08:18:4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 펀드설정액이 사모 부동산펀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사모 부동산펀드를 제외하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펀드에 자금이 집중된데다 주식형과 채권형 등 공모펀드에서는 오히려 설정액이 감소하며 수익성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일임계약에서는 연기금 등에서 신규자금이 유입되며 계약고가 증가했다.

◇사모 부동산펀드 집중전략 ‘뚜렷’…주식·채권 전통자산 ‘찬밥’

KTB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지난해말 전체 펀드설정액은 11조1865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17.9% 늘었다. 가장 유의미한 성과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 증가에서 나타났다. KTB자산운용은 ‘칸피던스’ 시리즈 중심의 부동산펀드를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형태로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7조2993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39.2% 늘었다.


KTB자산운용은 2016년 김 대표 선임에 맞춰 해외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부동산투자본부와 묶어 대체투자부문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부동산 투자 확대를 천명했다. 이때 영입돼 현재까지 KTB자산운용의 대체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이학구 대체투자부문장(부사장)은 도이치은행, 싱가포르투자청(GIC), 하나자산운용을 거친 국내외 부동산 딜 전문가다. 지난해의 경우 오스트리아 빈 티센터(T-Center) 빌딩 인수를 위한 1900억원 규모 사모 부동산펀드를 5월 설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가 취임했던 2016년말 4조1204억원이었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TB자산운용 전체 펀드설정액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 기간 43.6%에서 65.3%로 늘었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제외하면 설정액 증가는 MMF 등 단기금융펀드에 국한됐다. KTB자산운용의 법인용 국공채MMF인 ‘KTB법인MMF1(국공채)’ 설정액은 2018년말 3657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81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법인영업 강화와 더불어 증시 변동성 확대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휴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상품의 운용보수는 연 0.033%에 불과해 설정액 증가분에 비해 이익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단기금융펀드 이외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말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143억원으로 2018년보다 32.6% 줄었다. KTB자산운용의 시그니처 펀드로 이익기여도가 높았던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주식)’ 설정액은 이 기간 2170억원에서 1731억원으로 줄었고 ‘KTB중국1등주[자](주식)’도 2314억원에서 1947억원으로 감소했다. ‘1등주’ 시리즈로 지난해 3월 신규 출시한 ‘KTB지배구조1등주(주식)’는 연말까지 50억원을 유입하는 데 그쳤다.

혼합주식형펀드 설정액도 지난해말 2509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37.6% 줄었는데 이 기간 ‘KTB코스닥벤처(주혼)’와 ‘KTB코스닥벤처2(주혼)’에서 각각 1316억원과 123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인기가 전반적으로 줄어든데다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으로 평가된다. theWM에 따르면 자금유출 규모가 컸던 ‘KTB코스닥벤처(주혼)’의 대표클래스 기준 2019년 수익률은 2.29%로 동일유형(기타혼합) 수익률 3.89%를 밑돌았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의 경우 2166억원으로 35.5% 감소했다. ‘KTB전단채(채권)’ 설정액이 772억원에서 629억원으로 줄었다. 혼합채권형펀드 설정액은 6340억원으로 36.6% 감소했다. ‘KTB코넥스하이일드(채혼)’에서 이 기간 1485억원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일임계약, 연기금 ‘러브콜’…자문계약, 부동산펀드 연계전략 ‘적중’

KTB자산운용의 지난해말 일임계약 자산총액(계약금액 기준)은 1조3204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7.4% 증가했다. 이 기간 일임 고객수는 2곳 늘었고 계약건수는 5건 증가했다. 전체 일임계약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기금 일임계약고가 7813억원으로 이 기간 10.4%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은행과 보험 고유계정에서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이 신규 유입된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었다.

일임자산 운용현황을 살펴보면 지분증권에 대한 투자비중이 67.1%로 가장 컸다. KTB자산운용은 일임계약 대부분을 주식형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주식형 일임계약에서 수익률이 우수했고 이는 일임계약 신규 유입과 함께 평가금액 증가로 일임수수료수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임수수료수입은 31억원으로 63.8% 늘었다.

지난해말 자문계약 자산총액은 4억원으로 2018년말보다 47.5% 줄었다. 고객수와 계약건수가 각각 2곳과 2건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자사 부동산펀드 딜 스트럭처링 관련 자문에서 성과를 내며 자문계약고 감소에도 지난해 28억원의 자문수수료수입을 기록해 2018년 4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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