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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상환우선주 1000억 상환…조달금리 감안 자본시장 경색 고려, 만기연장 불리 판단…IFRS 선결과제 '한발짝'

신민규 기자공개 2020-03-26 08:26: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0: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상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본시장 경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조달금리를 고려해 대부분 상환하고 일부만 남겼다. 내부적으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적용을 앞두고 상환우선주 규모를 줄여오던 점을 감안하면 유리한 구조가 된 셈이다.

SK건설은 이달 두차례의 정정공시를 통해 상환우선주 만기연장 금액을 조정했다. 2015년 발행했던 상환우선주 미상환 금액은 1500억원이었다. 6일 공시를 통해 1500억원의 상환우선주 만기를 2023년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23일 다시 낸 정정공시에서 1000억원을 상환하고 남은 500억원만 만기를 2023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금리는 2.7%로 반영했다.

상환 규모를 늘린 것은 최근 조달금리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우선주 조달금리가 워낙 비싸진데다가 냉각된 시장 분위기도 반영됐다. 국고채 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기업 신용도가 반영된 크레딧물의 금리는 치솟고 있다.

이번 상환 덕분에 SK건설의 남은 상환우선주 규모는 크게 줄었다. 2014년 발행했던 상환우선주 미상환금액 500억원을 포함해도 총 100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하반기 2500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갚은 데 이어 이번 상환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적용에도 한발짝 다가가게 됐다. SK건설은 상장을 앞두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회계기준 적용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별도 조직을 구성해 도입에 따른 영향 분석과 회계시스템 정비를 고려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반회계기준을 적용해 부채비율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상환우선주는 부채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장에선 상환우선주를 갚지 않고 회계기준을 변경할 가능성은 낮게 점치고 있다. 상환우선주를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SK건설은 2014년을 전후로 상환우선주를 활발히 발행했다. 불과 3년전만 해도 상환우선주 발행금액은 525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기 도래하는 상환우선주는 모두 재무제표상 자본 항목의 우선주자본금과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계상돼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SK건설의 재무 안정성을 양호하게 평가하면서도 상환우선주를 감안할 경우 조정순차입금과 조정부채비율 등 실질 재무부담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해왔다. 이번 상환이 재무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순차입금 축소와 상환우선주 상환을 통한 부채비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무 개선은 조달금리 감축으로 이어진다. 신규 먹거리가 인프라 및 에너지 디벨로퍼 사업인 만큼 저금리 조달은 선결과제다. 내부적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어 회계기준 변경을 위해서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조달금리 2.7%로 500억원에 대해서만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며 "상환우선주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금리 측면에 불리해 상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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