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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중국 '포스트 코로나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2020 더벨 경영전략포럼]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 "3무(無) 방식 확산, 온라인교육 등 성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0-03-27 11:05:0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가 세계 전역에서 확산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지 기업들의 실적과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하고, 민간 소비 위축이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사진)는 이번 경제 위기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중국 경제의 생태계 변화를 이끄는 거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그간 지체됐던 구조조정과 산업 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포스트(Post) 코로나 경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경제 전방위적 압박 받아, 부동산경기 연착륙 중요

안 교수는 26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코로나19발(發) 경제위기 우려와 기업·금융회사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0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중국의 확진자 수 급증세가 꺾였지만 2차 확산 가능성이 문제라고 봤다. 바이두에서 공개하는 자료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는 확진자 발생이 급감했지만 해외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중국 정부에서 빠른 경제활동 회복을 위해 업무 복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 이로 인한 2차 확산 우려도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2월 경제지표를 보면 투자는 24.5% 감소했다. 소비는 20.5%, 수출은 17.2% 줄었다. 안 교수는 "자가격리한 상황인데 이정도면 기대 이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온라인 소비 증가가 일반의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할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직원을 감축하고 대기업은 연봉을 깎아 소비증가에 한계가 있었다. 그나마 소비되는 것들도 생활필수품 중심이다. 춘절기간에 소비가 급감했는데, 이는 추후 보완될 수 있는 소비가 아니라는 점이라 설명했다.

안 교수는 특히 부동산 경제에 대한 타격이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농민공들이 도시에서 돈을 벌고 저축해 고향으로 돌아가서 하는 일이 부동산 매입"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택 시장을 살피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70개 도시를 보는데 가격지수가 모두 하락해 전체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는 2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코로나19가 전파율이 훨씬 더 높다. 또 2003년에 중국 경제는 2차산업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3차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악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당시와 비교해 올라갔고, 가계부채가 증가한 점도 문제다.

중국 정부에서 국민들의 소득을 높이려고 하지만 대부분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점도 리스크다. 중국 칭화대와 북경대의 2월초 조사에 따르면 약 85%의 기업이 앞으로 3개월 이상 버티는 것이 힘들다고 답했다. 안 교수는 "중국 정부에서 자가격리 비용을 기업들이 책임지라고 하는데 부담되는 부분"이라며 기업의 이익 감소를 촉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사스 때와 비교하면 양호하게 버티고 있다. 또 금리의 적절한 조절로 외화 유입을 노리고 있다. 다만 안 교수는 현재 환율 압박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지방정부의 재정 문제도 거론했다. 현재 40조위안이 넘는 신형 인프라 투자 집행이 발표됐는데, 대부분 지방정부에서 책임진다. 문제는 지방정부 재정이 나쁘다는 점이다.

안 교수가 충칭시를 예로 들었다. 충칭시는 지방정부 중 재정이 우량한 곳으로 꼽힌다. 그런데 작년에 총수입은 전년보다 5.8% 줄었다. 총지출은 6.8% 증가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없을 때도 재정이 악화했는데, 투자 집행을 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위축으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안 교수는 상해 교통대의 올해 2월말 분석을 소개했다. 긍정적으로 전망할 때 세계경제는 올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관적일 경우에는 1.2%다. 그는 "2월말과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당시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해 비관적인 수치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무(無) 방식 확산, 온라인교육 등 증가…포스트 코로나 경제 '주목'

안 교수는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큰 생태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많은 국가에서 지체됐던 산업 구조조정이 코로나19로 인해 더 크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변화 속에서 기회는 없을까. 안 교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산업에 생긴 변화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경제'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3무(無)' 방식을 소개했다. 무접촉 출퇴근, 무접촉 회의, 무접촉 일처리를 일컫는다. 이로 인한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바뀌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온라인 교육의 확대다. 올해 1월13일부터 19일까지 중소형 도시 온라인 교육 비중은 31.3%였다. 올해 1월27일부터 2월2일까지는 44%로 확대했다. 중국의 대표 교육기업인 쉐얼쓰(Xue Er Si)의 올해 온라인학교 성장률은 200%를 넘었다.

원격근무 앱(App)도 성장했다. 올해 춘절 조업 재개 이후를 보면 작년보다 72.2% 증가했다. O2O(Online to Offline)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안 교수는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의 증가도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작년 춘절 기간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산업이다. 하지만 올해는 10.6% 성장했다.

안 교수는 "단지 극복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경제위기가 왔을 때 구조조정을 빨리해야 한다"며 "많은 나라가 엮여 있어 같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발표 후 토론에서도 길게 보는 마음가짐을 갖고 중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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