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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ROE 개선세 확연… 자본관리 주력 [은행경영분석]3144억 순이익, 기업금융 실적 70% 상회… BIS비율 개선폭 커, RWA 관리 중요성↑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03 14:34:1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자본재조정에 나선 지 1년 만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시중은행의 평균 ROE가 8~9% 안팎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간 외국계 은행들의 ROE는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SC제일은행이 ROE 수치 제고에 나선 건 자기자본 효율화를 기하기 위한 근본적인 목적이 반영됐다.

1일 금융업계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SC제일은행의 ROE는 6.91%로 집계됐다. 2018년(4.59%)과 비교할 때 2.32%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ROE(자기자본/순이익)는 업권을 불문하고 수익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을 얼마나 내는지를 나타낸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자본은 재무제표상 자본총계에 해당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3144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다. 1년 전보다 930억원을 더 벌었다. 가시적 성과는 기업금융 부문의 꾸준한 볼륨성장과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한 리테일금융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데 기인한다. 영업점포망이 촘촘하지 않은 외국계은행 여건상 전체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금융은 일반 여신보단 무역금융과 외환거래(FX), 파생상품 비중이 큰 편이다.

작년 말 SC제일은행의 법인세비용을 차감하기 전 순이익(3770억원)에서 기업금융(2758억원)은 73%에 달한다. 그 뒤를 중소·중견기업을 타겟으로 하는 커머셜금융(113억원)과 리테일금융(4억)이 잇고 있다. 2018년만 하더라도 리테일금융의 순이익이 113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SC제일은행의 사업 개편폭이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1월 5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과 후순위채(보완자본) 6000억원을 발행한 건 자본구조 재구축과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에서다. SC제일은행은 모회사인 SC그룹이 ‘글로벌 시스템적 중요은행(G-SIB)’의 자회사였던 터라, 총손실흡수력 규제(TLAC) 대상으로 편입되면서 BIS자기자본비율을 14.5% 이상 유지토록 권고됐다.

2018년 12월말 BIS비율이 14.42%로 집계된 SC제일은행은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만 했다. 다만 SC제일은행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유동성 과잉으로 자본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계획에 없던 중간배당(5000억원)을 통해 자본총계를 조정하는 전략을 택했고, 결과적으론 1000억원 정도의 자본확충이 이뤄진 셈이다. 당시 모회사인 SC그룹이 후순위채를 전량 인수했다.

작년 말 BIS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6.89%, 14.78%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지난해 3분기 16.23%로 집계된 뒤 16%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순이익에서 배당금(1550억원)을 제외한 금액이 이익잉여금에 계상돼 자본총계가 상승했고, 위험가중자산(RWA)은 2018년과 비슷한 수준(28조8802억원)을 유지했다. 자본비율은 자본총계(분자)가 증가했지만, RWA(분모)가 변동 없이 유지되면서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업금융 부실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총여신(40조8913억원) 중에서 고정이하여신(NPL)은 1731억원이다. NPL 중 기업 부문이 944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여신자산 건전성 관리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SC제일은행은 거액 무수익여신 중심으로 리스크 익스포져를 관리할 전망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예상보다 당겨지면서 올해 순이자마진(NIM) 하방압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목표로 잡은 ROE 수치도 다른 은행들처럼 최대한 실적을 보수적으로 잡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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