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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빙과 매각' 신용도 숨통…히트상품 숙제 1400억 유입 커버리지지표 단숨 개선…'포스트 허니버터칩' 공백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20-04-03 15:13:4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이 빙과 사업(해태아이스크림)을 매각하면서 신용도 압박에 숨통을 틔웠다. 1400억원 규모의 매각대금을 거머쥐면 커버리지지표가 단숨에 개선된다. 그간 신용등급(유효 등급 A0) 강등을 부추긴 지표가 근래 들어 최저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선 경계심이 여전하다. 현재 신용등급은 '허니버터칩'의 메가 히트를 발판으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허니버터칩'의 공백이 길어지면 과거 'A-' 수준으로 펀더멘털이 저하되는 게 불가피하다.

◇빙과 사업 매각, 사업구조 개편 성공…순차입금, 10년래 최저치 전망

해태제과식품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빙그레에 매각하기로 했다. 양도금액은 1400억원이다. 주식매매계약상 계약금(140억원)을 지급받았고 향후 잔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1400억원 규모의 매각대금을 받으면 신용도 위기에서 한숨을 돌릴 것으로 관측된다. 오랜 기간 2500억~3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던 순차입금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2894억원)에 단순 반영할 경우 전체 규모가 1494억원 수준으로 급감한다. 매각 사유를 유동성 확보로 공시한 터라 당분간 현금 유출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순차입금이 1000억원 대로 낮아지면 커버리지지표도 단번에 개선된다. 지난해 에비타(EBITDA, 530억원)를 기준으로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3배 안팎으로 떨어진다. 2017년 들어 커버리지지표엔 적신호가 켜졌다. 순차입금/EBITDA 배율이 5배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커버리지지표 악화는 히트 상품의 공백에 따른 현금창출력 후퇴에서 비롯됐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식자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쳤다.

커버리지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뒤 한국기업평가는 선제적으로 신용등급을 'A-'로 낮췄다. 아직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0'를 고수해 등급 스플릿이 유지되고 있다. 향후 신용등급이 A-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빙과 사업 매각으로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주력 제과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올인'할 방침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사업구조 개편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말 빙과 부문을 100% 자회사(해태아이스크림)로 물적분할한 후 매각 등 각종 타개책을 모색해 왔다. 크레딧업계는 매각 성사를 두고 반신반의했으나 결국 빙그레를 상대로 지분 100%를 파는 데 성공했다.


◇인기 식은 허니버터칩, 매년 실적 뒷걸음, 히트상품 절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해 매출액(6900억원)과 영업이익(145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4.8% 줄었고 영업이익은 36.8% 급감했다. 매출 볼륨이 7000억원 대를 밑돈 건 지난 2014년(6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때 연간 매출액이 8000억원 수준을 유지한 건 허니버터칩이 효자 노릇을 한 덕분이다. 2015년(7983억원) 매출 성장률 16%라는 이례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서서히 식으면서 매출 규모가 다시 과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수익성은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년 래 최저치인 2.1%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가 비슷했던 2014년 3.6%를 밑돈다. 원가 상승 등 복합적 원인과 고정비 부담이 맞물린 것으로 관측된다.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에 맞춰 증설에 나선 탓에 고정비 압박이 더 커졌다는 진단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해태제과식품의 A0 복귀 조건으로 'EBITDA마진 8%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EBITDA마진은 7.7%로 집계됐다. 아직 A0 등급을 유지한 다른 신용평가사도 수익성 수준이 현재 등급에 걸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포스트 허니버터칩의 등장이 절실한 셈이다.

빙과 사업 매각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소로 여겨지지 않는다. 국내 아이스크림 사업은 대형 마트 등 거대 유통채널의 바잉파워(Buying Power)에 짓눌려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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