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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IPO본부, 위기 속 저력 보였다 [하우스 분석]주관 1위 '운'아닌 '실력'…JNTC 성공, 두 배 품들인 전략 덕

이경주 기자공개 2020-04-03 15:14:2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 IPO(기업공개)본부가 1분기 IPO 주관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IPO 시장이 마비되면서 2월 말 중형딜인 JNTC IPO를 소화해 낸 신한금융투자 성과가 두드러진 덕이다.

행운에 기댄 성과만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침체국면을 보이면서 1000억원이 넘는 중형딜은 시장에서 소화하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반적 상황에서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JNTC는 코로나19 파장이 정점에 이르기 직전 수요예측을 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10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달성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치밀하게 준비한 덕이다. 저렴한 공모가와 성장스토리를 매력요인으로 내세워 평소보다 두 배 품을 들여 마케팅을 했다. 투자자들은 증시 위축에도 JNTC를 믿고 투자했다.

◇첫 1분기 1위…코로나19 뚫고 JNTC 성공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IPO대표주관 실적이 605억원으로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양사가 공모액 1210억원 규모 중형딜인 JNTC IPO를 공동주관한 덕이다. 공동주관이지만 신한금융투자가 북빌딩을 전담하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인수규모도 신한금융투자 60%, 유진투자증권 40%다.


2020년 1분기 IPO대표주관실적(자료:더벨 리그테이블)

신한금융투자가 1분기 1위를 달성한 것은 리그테이블이 집계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 파행으로 순위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다만 위기를 극복하고 중형딜을 성사시킨 것이기 때문에 하우스 역량이 부각된 계기가 된 것은 분명했다.

증시는 코로나19전에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공모액 1000억 내외 중형딜은 코스닥에서 거의 실종됐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천보(공모액 1000억원)와 에코프로비엠(1728억원), 지노믹트리(1080억원), 에스앤케이(1696억원), 펌텍코리아(972억원) 등이 코스닥입성에 성공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아이티엠반도체(1310억원) 한 건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장기침체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JNTC는 올 첫 중형딜 주자였다. 투심 향방을 보여줄 가늠자 역할이었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국내외 확진자가 확대되고 있는 시기에 공모를 진행하게 됐다. 2월 19~20일이 기관수요예측일이었다.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1077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1만500원)을 초과한 1만1000원으로 정해졌다.

◇매력적 에퀴티 스토리 구상…마케팅은 두 배

신한금융투자는 에퀴티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짰다. JNTC 공모가가 저렴한 반면, 회사 성장성은 높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JNTC는 스마트폰용 3D커버글라스 제조업체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최대 고객사다. 3D커버글라스는 갤럭시 스마트폰 좌우측면을 곡면처리하는 엣지형 디스플레이 구현을 가능케 해주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JNTC는 지난해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했는데 시기상 공모가 희망밴드엔 반영할 수 없었다.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2월)엔 작년 연간실적이 회계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연간 순이익은 876억원인데 반해, 3분기까지 이익은 370억원에 그쳤다. 4분기에만 506억원을 벌었다. 하지만 공모가 희망밴드는 작년 3분기까지 순이익(370억원)을 연환산한 수치(493억원)로 정하게 됐다. 실제 가치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인 셈이다.

공모가는 저렴한데 JNTC는 성장여력이 풍성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차량용으로도 3D커버글라스 채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고,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용 UTG(Ultra Thin Glass) 제품 시장 진입도 타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같은 매력요인을 수요예측 3개월 전부터 주요 애널리스트와 기관 펀드매니저들에게 적극 알렸다. 특히 이들을 데리고 베트남 공장 탐방을 두 차례 다녀와 기업현황을 실물로 접하게 했다. 마케팅에 일반적 딜의 두 배 수준으로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1월 말 코로나19가 국내외 확산되기 시작했을 할 땐 해외IR을 서두르자고 제안했다. 그 결과 해외투자자를 대다수 직접 만날 수 있었고, 대면접촉을 꺼리는 일부는 현지에서 컨퍼런스콜로 응대했다. 덕분에 JNTC는 계획했던 해외수요는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딜 소마젠 준비…올 10건 이상 성사 목표

신한금융투자는 또 다른 중형딜인 바이오기업 소마젠 IPO를 준비하고 있다. JNTC급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코스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가 단독 대표를 맡고 있으며, 현재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바이오주엔 투심은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조만간 일정을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외에도 연간으로 공동대표 포함 총 10건 이상의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 IPO본부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1부 체제에서 2부 체제로 확장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인력도 작년 초 17명 수준에서 현재 24명으로 늘어났다. 1부는 신석호 부서장이 2부는 대신증권 출신으로 작년 영입된 고재욱 부서장이 이끌고 있다. JNTC딜은 1부가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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