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financial institution

[매니저 프로파일]초기투자 개척 '젊은피' 전석철 아주IB투자 이사언더독 기업 주목 역발상, 'NH-아주 디지털펀드'로 팔로우온 교두보

이윤재 기자공개 2020-04-07 08:12:3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IB투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벤처캐피탈이다. 1조원 넘는 운용자산을 굴리지만 초기기업부터 스케일업, 프리IPO, 메자닌 등까지 다양한 투자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초기기업 투자를 이끄는 인물은 '젊은 피'인 전석철 이사(사진)다. 영어교육업체 야나두, 조이코퍼레이션, 딥노이드, 다노 등 굵직한 초기 투자 사례들이 전 이사의 작품이다.

전 이사가 피투자기업을 고르는 선구안은 바로 '습관'이다. 검토 대상 기업의 서비스가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 사람들 생활패턴에 녹아들 수 있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연장선상에서 1위 기업을 우선하지 않는다. 후발주자여도 경쟁사와 다르게 접근하고 고객에게 습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투자에 나선다.

◇성장스토리 : 벤처캐피탈리스트 꿈꾸던 대학생, 아주IB투자서 '만개'

전 이사는 일찌감치 벤처캐피탈리스트를 꿈꿨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재학 중에 몸 담았던 학회에서 담당 교수로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에 대해 우연찮게 접했다. 막연했지만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르게 실행에 나섰다. 현직자를 만나 어떻게 하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중고신인'이었다. 그 길로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시간이 지나면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되리라 다짐했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은 LG디스플레이였다. 오픈이노베이션 업무를 맡았다.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해외기업과 기술 협업 등을 탐구했다. 2년여정도 근무하던 찰나 기회가 왔다. 2013년 아주IB투자로 자리를 옮겨 꿈에 그리던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됐다.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되고 나서 시작된 고민은 어느 분야에 투자를 하느냐였다. LG디스플레이에서 배웠던 반도체 관련 경험이나 네트워크는 전방산업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었다. 눈을 돌리자 한창 막 개화하기 시작한 모바일 분야가 들어왔다.

자신의 주력 분야를 정한 전 이사는 빠르게 투자처를 발굴해 나갔다. 지난 7년여간 아주IB투자에 있으면서 누적 투자금은 574억원에 달한다. 주로 초기기업에 집중하는 걸 감안하면 약 30개 안팎의 투자기업을 발굴한 셈이다. 그간 올린 수익률은 IRR 20%를 웃돈다.


◇투자 철학 : '습관' 달성 주목, 언더독도 가리지 않는다

전 이사의 투자 스타일은 남다르다. 일반적으로 투자 포인트인 리더나 벤치마크 등 1위 업체에 대한 투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2위 또는 후발주자라도 다른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려 한다면 과감하게 베팅한다. 언더독 업체들이 바로 주 타깃이다.

언더독 업체 투자는 밸류에이션에서도 매력적이다. 비교적 저렴하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시리즈A 단계부터 밀착 네트워크가 가능하다. 생각했던 마일스톤 등이 잘 실현된다면 높은 회수수익을 거머쥘 수 있다.

또 다른 투자 포인트는 바로 '습관'이다. 전 이사가 주력하는 모바일, ICT서비스 분야는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 아이템들이 많다. 해당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이 기존 이용자들의 생활패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습관이 될 수 있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깔려있다.

일찌감치 투자에 나선 야나두(법인명 ㈜생상)나 다노 등이 습관에 주목해 투자한 대표 사례다. 인플루언서들이 쓰기 좋은 전용 통합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제공 업체인 페임픽(famepick)도 마찬가지다. 수백만 직장인들이 매일 같이 앱을 실행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팀블라인드도 습관이 될 거란 확신에 베팅한 투자처다.

◇트랙레코드 1 : '언더독+습관' 모두 잡은 야나두

야나두는 투자철학이 모두 녹아있는 투자 건이다. 야나두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던 전 이사는 교육회화 시장 전반에 대해 분석했다. 당시 그가 내린 결론은 교육회화시장은 이른바 '치고 빠지는' 시장이었다. 단기간내 제품을 파는데 급급한 그런 곳이었다. 더구나 오프라인 학원 강자와 소수 인터넷 기반 업체들이 독식하던 시장이었다.

야나두는 그런 교육회화 시장에서 완벽한 후발주자였다. 하지만 노림수가 달랐다. 학습자에게 습관을 만들어주려 했다. 하나의 학습을 10분 단위로 끊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학습자에게 공간을 제공했다. 전 이사는 확실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투자 절차를 밟는 사이 야나두는 그해 홈쇼핑에서 소위 '대박'을 쳤다. 단숨에 상당한 매출액을 거두며 자금에 숨통이 틔였다. 벤처투자 유치에 대한 니즈도 약해졌을 터였다. 하지만 초기부터 네트워킹을 해온 전 이사에게 야나두는 기회를 열어줬다.

첫 투자를 시작으로 전 이사는 '삼세번'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구주 거래가 한 번, 나머지 두 번은 모두 신주 거래다. 지난해말 야나두는 카카오키즈에 인수합병(M&A) 됐다. 아주IB투자가 가진 야나두 지분도 카카오키즈 주식으로 바뀌었다. 카카오키즈가 증시에 입성하면 아주IB투자도 투자금 회수가 이뤄진다.


◇트랙레코드 2 : 성장 가능성 확신, 자본잠식에도 베팅한 티로보틱스

티로보틱스도 애착이 많이 가는 투자 건이다. 아주IB투자에 돌아온 전 이사는 로보틱스 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주목했다. 티로보틱스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증착기용 진공 로봇을 만드는 업체였다.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있을 거라 판단했다.

문제는 재무구조였다. 당시 티로보틱스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사실상 상장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저항이 심했다. 리스크에 대한 부정적인 우려들이 쏟아졌다. 전 이사는 차근차근 설득해나가기 시작했다.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전망부터 국산화에 성공한 진공 이송로봇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아주IB투자는 3개 펀드로 30억원을 베팅했다. 신주 인수와 기존 구주 매입이 병행됐다. 이듬해 티로보틱스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프리IPO였지만 자본잠식에 베팅했던 아주IB투자는 비교적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멀티플 2배 수준에서 투자를 마무리했다. 내부수익률(IRR)로 따지면 30%는 거뜬히 넘는 수준이다.

◇업계 평가 : 시장 트렌드에 민감, 네트워크 활용한 밸류업 심사역

아주IB투자에서 전 이사는 투자대상분야의 시장, 기술 트렌드와 산업에 대해 끊임없이 스터디를 하고 투자영역을 확대하려는 심사역으로 유명하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경기 불확실성 및 기술변화 속도가 가속화 되면서 산업 트랜드 또한 급격한 변화로 인해 투자활동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도 "전석철 이사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항상 시장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타의 모범이 되는 심사역"이라고 평가했다.

전 이사의 다른 강점으로는 피투자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밸류업이다. 동종 벤처캐피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기업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수 인력이 필요한 경우에 다양한 산업 영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움을 주거나 전문가 그룹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전 이사의 투자기업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당사의 딜 파이프라인으로서 후속투자까지도 이어진 경우도 있어 투자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 : 초기기업 투자 집중, 팔로우온 교두보 역할

아주IB투자에서 전 이사는 초기기업 교두보를 자처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대표펀드매니저로서 NH-아주 디지털 혁신 펀드를 조성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약정총액 200억원짜리로 NH농협금융그룹이 70%를 출자했다. 전 이사는 펀드레이징부터 투자전략 수립까지 전반을 주도했다.

이 펀드는 대형사인 아주IB투자내에서 보기 드문 스몰펀드다. 작은 몸집만큼 극초기기업 발굴에 집중한다. 궁극적으로는 다른 펀드에서 팔로우온(후속투자)이 가능하도록 기틀을 닦아주는 교두보로 만든다. 기준수익률을 상회해 성과보수까지 받겠다는 포부도 곁들여져 있다.

전 이사는 "벤처캐피탈업계에 입문한지 6년 여만에 처음으로 대표펀드매니저로 나섰다"며 "이 펀드를 통해 다양한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동시에 향후 팔로우온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