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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회사채 5000억 한도 열었다 3월 발행 연기, 6월·8월 차환에 채안펀드 활용 고민

이명관 기자공개 2020-04-08 08:20:4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올해 회사채 발행한도를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서다. 회사채 발행을 위해서는 매번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데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연초 발행 한도를 확정하고 발행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했다. 다만 발행 시점은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을 받는 형태를 비롯해 채권 발행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초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수준의 사채 발행 한도를 승인했다. 이후 발행 권한을 김상우 대표와 배원복 대표에게 넘겼다. 사채 발행 한도를 열어둔 것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2건의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작년말 기준 대림산업의 회사채는 7230억원이다. 이중 사모사채는 내년 5월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공모사채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이중 올해 6월 만기의 1460억원과 9월 만기의 1620억원 등 총 3080억원이다.


대림산업은 사채 상환에 앞서 복잡한 절차를 단순화시키기 위해 연초에 발행 한도를 열어놨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통상 회사채 발행은 이사회 의결 사항인데, 매번 이사회를 열고 진행하기에 번거로운 점이 있다"며 "연초에 미리 한도를 열어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발행 시기는 미정인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발행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한도를 열어놨다고 5000억원을 모두 발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채 발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탓이다.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코로나19 여파가 부채자본시장(DCM)까지 타격을 입혔다.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면서 'AA-'급 회사채도 미매각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포스파워가 있다. 포스파워는 앞서 'AA-'로 평가받는 선순위 회사채 발행에 나섰으나 미달이 발생했다.

이보다 위험도가 높은 자산들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키움캐피탈(BBB+)은 500억원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170억원만 모였다. 이 같은 시장 상황 탓에 대림산업도 당초 지난달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림산업은 회사채 발행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아직 만기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까닭에 안심할 만한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정부가 구원투수격으로 내놓은 채안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안 좋은 데다, 언제 나아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채안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줄임말인 채안펀드는 정부가 얼어붙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구원투수 격으로 내놓은 카드다. 이달부터 가동됐다. 최대 20조원 규모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안펀드가 발동했던 것은 12년 전인 2008년 11월이다.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회사채 시장에 자금이 말랐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채안펀드가 활용됐다.

한국은행 등 은행권이 8조원을 부담했고 보험사, 증권사가 2조원가량을 책임졌다. 당시 한국은행은 각 금융기관이 출자한 금액의 50%까지 RP매입 등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했다. 당시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회사채, 여전채, 은행채와 A2이상인 PF-ABCP, P-CBO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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