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월)

전체기사

국민연금, 미디어 '옥석가리기' 나섰다 CJ ENM '팔고', 제이콘텐트리 '베팅'…광고시장 침체 여파

정미형 기자공개 2020-04-08 14:32:2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미디어 종목 2인방에 대해 '옥석 가리기' 투자 전략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대장주인 CJ ENM에 대한 주식은 내다 판 반면 JTBC의 계열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 주식으로 투자가 집중됐다.

국민연금이 1분기 중 매수·매도한 131개 종목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18일 기준 CJ ENM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기존 6.01%에서 5.01%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1월 16만원까지 올랐던 CJ ENM 주가가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2만원대에 22만여주를 내다 팔았다.

반면 제이콘텐트리의 경우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 2월 11일 기준 기존 10.43%에서 11.44%로 1.01%포인트 상승했다. 2월 말까지만 해도 주당 3만5000원을 웃도는 선에서 종가가 형성됐을 때다. 국민연금은 4만~4만1000원 안팎에서 14만여주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CJ ENM과 제이콘텐트리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꼽는 투자 유망업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CJ ENM은 연이은 TV시리즈 콘텐츠에 대한 흥행과 영화 ‘극한직업’ 등의 흥행, 영화 ‘기생충’ 개봉으로 인한 수익성 확보가 기대됐다. 제이콘텐트리의 경우 메가박스의 시장 점유율 성장과 드라마 편성 증가 등으로 인한 호조가 예상됐다.

당시 국민연금도 두 업체에 대한 지분율을 나란히 올렸다. 지난해 4월 CJ ENM 주식 22만여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이 5%에서 6.01%로 상승했다. 국민연금이 CJ ENM 지분을 내다 팔기 바로 직전 매매다.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지분 역시 지난해 4월 비슷한 기간 17만주 가까이 사들이며 지분율이 6.99%에서 8.17%로 올랐다. 이로 보아 올해 들어서야 두 업체에 대한 투자 전략이 엇갈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광고시장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사에 광고하는 기업, 즉 광고주들의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광고 시장도 함께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방송·광고시장 침체로 CJ ENM처럼 티브이엔(tvN), 엠넷(Mnet) 등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사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기준 CJ ENM의 TV광고는 미디어 매출의 36.5%, 전체 매출의 16.2%를 차지할 정도로 방송광고 비중이 크다.

반면 제이콘텐트리 같은 콘텐츠 제작·유통사들은 광고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 콘텐츠를 만들어 제작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광고보다는 콘텐츠 제작이나 판매 여부가 매출과 직결된다. 일부 제작·유통사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방송 편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제작 여부가 불투명해지기도 했으나, 제이콘텐트리는 JTBC라는 캡티브 채널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다.

그렇다고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영화사업을 하는 제이콘텐트리도 어려운 시장 환경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을 통해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 투자에 나선 것은 제이콘텐트리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들어서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를 잇달아 히트작 대열에 올리며 콘텐츠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 이에 VOD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고 드라마 IP(지적재산권) 해외 판매로도 톡톡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나 티빙, 웨이브 같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가 30%씩 증가하는 등 온라인 콘텐츠 소비는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제이콘텐트리 같은 제작사들은 어느 정도 수혜가 예상되지만 CJ ENM 같은 방송사들은 방소·광고 매출 비중 감소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양극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