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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백화점 밀고 마트 힘 뺀다 투자계획 수정, "수익 나는 사업만 키운다"…이마트와 다른길

전효점 기자공개 2020-04-08 11:31:3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3개월 만에 투자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연초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BU장이 내놓은 '2020년 운영 전략'에 발 맞춰 계획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목을 잡는 할인점 사업에서는 투자를 줄였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백화점 사업부문에는 마중물을 댔다.

롯데쇼핑은 최근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정된 사업부문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백화점 사업부문에 대한 연간 투자계획을 당초 5800억원에서 6600억원으로 늘렸고 할인점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계획을 19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줄였다.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할인점 사업에서 힘을 빼서 전사 이익을 견인하는 백화점 부문에 옮겨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백화점 사업부문에서는 올해 6600억원의 투자 계획이 잡혀있다. 작년 3분기 말 58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에서 15% 이상 예산을 높여잡은 것이다.

백화점 사업부문은 올해 들어 점포 신규 출점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12월께 마무리될 예정인 영등포점 리뉴얼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가 집행된다. 내년에는 백화점 동탄점 및 교외형 쇼핑몰 의왕점 준공이 예정돼 있다. 사업자 선정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신규 사업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2022년께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는 롯데몰 송도가 문을 연다. 신규 출점을 늘려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백화점 해외사업 출자도 이번 투자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이 백화점 사업부문에 힘을 싣고 나선 것은 매출 규모는 할인점 사업부문의 절반에 그치지만 영업이익 수준은 월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은 3조1300억원으로 할인점 6조3300억원의 49%에 그친다. 반면 백화점 영업이익은 5200억원으로 할인점 영업손실 260억원을 메우고도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할인점 사업부문은 투자 예산이 감소했다. 올해 투자계획은 당초 19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상권 변화에 따른 점포 재배치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점에 대한 투자는 거의 진행하지 않는다.

롯데쇼핑은 할인점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올해 신규 투자보다는 점포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연초 강희태 BU장이 할인점, 슈퍼, 백화점, 전문점 사업 등에서 점포 700개 가운데 30%를 폐점하겠다고 밝힌 이래 할인점과 슈퍼 사업은 철수 점포가 집중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측돼 온 부문이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할인점 사업에서는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할 때이지 신규 투자에 나설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할인점 사업은 수익성이 저하돼서 투자 규모가 백화점보다 적다"면서 "사업 전체 수익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투자 계획을 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행보는 올해부터 할인점 기존 점포 30% 리뉴얼 계획을 밝힌 경쟁사 이마트와도 대조된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점 출점에 1700억원, 기존점 리뉴얼에 2700억원 등 총 4400억원을 할인점 본업에서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에서다. 지난해에도 할인점 본업에서 신규점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58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롯데쇼핑이 할인점 본업에 대한 신규 투자를 삭감하고 나선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오프라인 할인점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면 백화점 사업부문 보다 매출 규모가 두 배 이상 큰 할인점 부문을 경시하는 것은 또다른 리스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실제로 당장 연초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롯데쇼핑은 유일하게 수익이 나는 백화점 사업부문에서 1분기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백화점 내수시장 외형은 1분기 11% 이상 축소됐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기간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문 매출이 30% 가까이 축소됐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엄중해 투자 계획 역시 변동성이 크다"며 "향후 다시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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