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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심사' 이에스에이, 유상증자 완주할까 지난해, 올해 초 잇따라 360억 추진, 납입완료 '불투명'

조영갑 기자공개 2020-04-10 07:00:0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 이에스에이가 지난해와 올해 초 진행한 유상증자의 납입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자금조달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장 이달 10일 납입기한이 도래하는 유상증자 건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폐지 심사에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에스에이는 2019년 사업보고서와 관련해 감사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 위원회를 열어 이달 23일 전까지 이에스에이 측에 개선기간 부여를 포함한 상장폐지 여부에 대해 통보할 예정이다.

상장폐지 대상이 된 핵심 사유는 타법인 출자와 관련된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스에이는 2019년 11월 홍콩에 본사를 둔 스팩맨미디어그룹(Spackman Media Group)의 지분 895만1936주(28.12%)를 총 18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130억원이 납입된 상황이지만 50억원의 납입이 지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30억원의 출처와 흐름이 불분명하다는 게 감사의견의 요지다.

이에스에이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주총회 당시 스팩맨과의 지분양수도 거래 계약서에 대해 질문이 나왔으나 회사 측에서 뚜렷하게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며 "거래과정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은 게 감사의견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장폐지 심사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에이는 스팩맨 지분 출자와 운영자금 충당을 위해 2019년 11월 300억원 규모(779만2206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마스크엔터테인먼트앤프로덕션(MASK ENTERTAINMENT AND PRODUCTIONS)과 드렉슬러PTE(DREXLER PTE LTD)측에 각각 389만6103주를 배정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당시 주가에서 10% 할인한 3850원 수준이다. 하지만 당초 예정된 1월 10일 자금이 납입되지 않았고, 정정공시를 통해 납입기일을 4월 10일로 변경됐다. 그 사이 주가는 폭락해 295원에서 거래가 중지돼 있다.

이에 이에스에이는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올해 1월 레드우드 1호 투자조합(레드우드)을 대상으로 60억원 규모(478만0876주)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가로 추진했다. 발행가액은 1255원이다. 이 역시 납입이 될 경우 레드우드 측이 약 10% 가까운 지분율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이달 3일에서 6월 29일로 납입기일이 변경되면서 자금 납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총 360억원의 유증 납입이 잇따라 지연된 셈이다.

당장 마스크엔터와 드렉슬러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납입기한이 도래하면서 거래를 완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출자자 측의 자금동원 능력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들은 유상증자 참여하는 출자자들을 신뢰하기 힘들다는 태도다. 드렉슬러PTE의 경우는 싱가포르 회사로 파악되지만, 2001년 설립 이후 특별한 경영활동이 없는 상황이다. 마스크엔터테인먼트 역시 마카오에 적을 두고 있는 회사로 특별한 활동이 잡히지 않는다. 국내의 동명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

이에스에이 측은 우선 1년의 개선기간 부여를 염두에 두고, 자금조달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감사 과정에서 문제가 된 2019년 사업보고서를 대상으로 재감사에 착수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스에이 관계자는 "감사거절에 관한 부분은 2019년 11월 스팩맨 출자를 위해 송금됐던 130억원과 더불어 아직 납입되지 않은 50억원에 대한 문제인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납입 건에 대해 "2건의 유상증자 중 어느 쪽이든 납입이 완료되면 해당 출자자가 최대주주가 되는 상황인데, 현재 출자자 측에서 잇따라 납입연기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에스에이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선우프로듀스가 2019년 12월 보유주식 450만주(9.83%) 전량이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 되면서 현재 5개월 넘게 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이 부재한 상황이다. 현재 명부상 최대주주는 외국계 투자사인 MAYBANK KIM ENG SECURITIES로 지분율 2.52%다.

아울러 계속기업의 존속능력에 대한 이슈 역시 남아있다. 이에스에이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도 지난 4년간 200억원 이상 누적되면서 순현금 보유량은 6억5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대비 세전계속사업손실률은 2017년 154.2%, 2019년 77.6%를 기록해 최근 3개년도 중 2개년이 50% 이하로 나타나 지난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2018년은 42.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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