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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한불, 일본 자회사 설립 뭘 노리나 호실적 '미샤재팬' 벤치마킹…중국 의존 탈피 전략

김선호 기자공개 2020-04-10 11:27:19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체 잇츠한불이 지난해 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중국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로서 유통채널 확장과 더불어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잇츠한불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CSH Cosmetics’ 자회사를 설립했다. 자산은 4억8091만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중국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국내 판매 실적 부진을 딛고 해외 시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잇츠한불은 국내의 오프라인 점포 ‘로드숍’ 한파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때문에 지난해까지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2017년 271개에 이르던 오프라인 점포(직영, 가맹, 유통점 등)를 17개까지 축소했다. 이로 인해 잇츠한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한 20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5.1% 감소한 10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이 와중에 잇츠한불의 중국법인 It's skin China Co., Ltd(화장품도소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 증가한 13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5% 감소한 11억원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해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의 별도기준 채널별 매출 중 국내와 면세점은 전년동기대비 각 58%, 44% 감소했으나 글로벌(수출대행)만 유일하게 15% 증가했다.

그동안 잇츠한불은 전체 매출 중 중국향이 50~6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중국 수요 의존도를 보였다. 중국발 악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잇츠한불이 낙점한 해외 시장이 일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 화장품 시장규모는 세계 3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이 895억달러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620억달러, 일본이 375억달러 화장품 시장규모를 보였다. 중국에 이은 일본 시장 개척으로 가파른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국내 화장품 업체 에이블씨엔씨의 일본 법인 실적 개선도 잇츠한불을 움직이게 만든 요소로 분석된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 일본법인(미샤재팬)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2% 증가한 3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했다.

에이블씨엔씨가 일본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2018년 유통 채널을 개편한 덕이 컸다.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 '미샤' 단독 매장을 정리했으나 드럭스토어, 버라이어티숍 등으로 유통 채널를 다변화했다. 잇츠한불도 이러한 전략을 벤치마킹해 실적 개선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일본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한불이 보유한 브랜드 제품을 일본에 직접 유통하는 것 이외에 화장품 관련 신사업을 진행해 사업다각화를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잇츠한불은 여러 가지 사업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일본 화장품 시장은 중국에 이은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기대가 된다"며 "다만 일본에서 진행할 구체적인 사업은 아직 공개하기에 이른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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