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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지분율 높인 유니드 3세, 승계 시동거나 이화영 회장 장남 이우일 전무, 부친과 지분율 차이 2.66%p

이아경 기자공개 2020-05-12 07:23:1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화영 유니드 회장의 장남인 이우일 유니드 전무가 10년 만에 지분 확대에 나서며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들어 6차례 연속 유니드 주식을 매집하며 이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도 2% 포인트대로 좁혔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기반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우일 전무는 이달 4일, 6일, 7일 세 차례에 거쳐 유니드 주식 1만6240주를 매수했다. 지난 4월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유니드 주식 2만8760주도 사들였다. 6차례에 걸쳐 투자한 금액은 약 18억원이다.

이 전무가 유니드 주식을 사들인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분율 2.8%를 확보한 그는 2015년 진행된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가 증가했지만, 그간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 전무의 지분 확대는 지난달 21일 아버지인 이 회장으로부터 유니드 주식 10만주를 대여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틀 뒤인 4월23일 그는 삼성증권에 유니드 주식 9만9869주를 담보로 제공, 대출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이 전무의 지분율은 작년 말 2.8%에서 현재 4.43%까지 상승했다.

이 전무가 부친을 통한 주식 대차 및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니드 주식을 매수하면서 이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도 크게 줄었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장의 지분율은 9.34%로 장남과의 지분율 차이는 6.54%p였으나, 현재 2.66%p로 좁혀졌다.


업계는 이 전무의 유니드 주식 쇼핑을 경영권 승계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작년 말 CA사업부 미주담당에서 전략기획실장이자 전무로 승진한 후 지분 확대를 통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전무는 유니드의 최대주주(25%)인 유니드글로벌상사의 2대주주로 지배력 측면에서는 이견이 없다고 보여진다. 유니드글로벌상사는 이 회장과 이 전무가 세운 가족회사로 각각 지분율 64.29%, 35.71%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낮아진 주가 역시 주식 매입의 우호적인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드 주가는 5년 넘게 3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 초반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로 지난 3월 말 주가는 2만9000원까지 떨어졌고 현재 4만원 초반대를 회복했다. 이 전무는 유니드 주식을 낮게는 3만8588원에서 높게는 4만1927원에 매입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승계에 앞서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경영 구도상 이 전무 위에는 이 회장의 사위인 한상준 부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아직 등기임원을 달지 못한 반면 한 부사장은 보유 주식은 없지만 2011년 입사 후 바로 다음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는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방계기업인 OCI와 삼광글라스 등과 비교하면 이 전무의 승계 속도는 다소 더딘 편이다. 이미 경영권을 물려받은 1968년생인 이우현 OCI 부회장을 제외하더라도 이복영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 회장의 두 아들은 모두 등기이사직에 오른 상태다.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는 각각 1978년생, 1984년생으로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 부사장의 부인이자 이 회장의 장녀인 이희현씨가 지분 매입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희현씨는 지난달 이 전무와 함께 이 회장으로부터 주식 10만주를 빌렸다. 이를 통한 주식 매수 또는 향후 이 회장의 주식 상속 비율에 따라 지분구도에 변화가 생길 여지도 남아있다. 다만 이 전무의 경우 유니드글로벌상사로부터 받는 배당을 통해 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여력이 더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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