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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이혁주 부사장의 '마케팅비 트라우마' 극복기LG유플러스 1Q 별도 영업이익 5.1%↑…이통3사 중 가장 선방

성상우 기자공개 2020-05-12 08:21:2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CFO)의 비용 통제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 2분기 연속 마케팅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 관리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케팅 경쟁 완화 효과도 있으나 CFO의 적극적인 비용 통제 의지 및 선택과 집중 전략이 더해져 실질적인 이익 개선 효과를 봤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서도 비용 통제 노력이 주효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3조2866억원, 영업이익 219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9%, 11.5% 증가한 수치다. 계열회사로 편입된 LG헬로비전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별도 기준으로 보더라도 매출이 3조227억원, 영업이익은 2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5.1% 성장했다.

이동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실적 중 가장 호실적이다. 지난 7일 발표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625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85.88% 증가했지만 이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KT의 1분기 실적에 대해선 두자릿수의 이익 감소가 나타날 것이란 게 증권가 컨센서스다.

이 부사장의 비용 통제 노력이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비용은 2조8246억원으로 5G 상용화 이전인 지난해 1분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5.6% 줄었다. 특히 마케팅 비용이 56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보수적인 비용 관리 기조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 시작됐다. 이 부사장은 당시 전 분기 대비 0.5% 수준의 마케팅비 절감을 이뤄내면서 폭발적이던 마케팅비 상승 기조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별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6.6%, 전분기 대비 19% 늘어난 1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각종 비용 통제에 실패해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SK텔레콤의 4분기 실적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LG유플러스 마케팅비 추이 [자료=LG유플러스]

이 부사장의 비용 통제 기조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어닝쇼크에서 비롯됐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전년동기 대비 31.7% 급감한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5G 마케팅 비용 급증과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비용에 기안한 실적 부진이었다. 마케팅비 지출 규모 대비 5G 가입자 유치 규모도 경쟁사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나 마케팅 효율성 측면에서도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이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그는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이 24.6%로 굉장히 높게 형성되면서 시장을 실망시켰다"면서 "비용 이연효과 때문에 이 마케팅비를 현재보다 상당 수준 이하로 당장 내리는 것은 힘들지만 24% 수준을 유지하면서 서서히 낮추는 방향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또 "마케팅 비용은 사실 5G 출범 초기에 과다 집행된 측면이 있다"며 "마케팅비 자제 기조는 점차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에 걸친 비용 통제로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올해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을 비롯한 다수의 증권사가 '효율적 비용집행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LG유플러스를 하반기 통신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FO 성향을 감안할 때 무리한 점유율 상승보단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펼친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정책이 시장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의 비용 통제 역량은 2분기 이후에도 지속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면서 번호이동 시장에 마케팅 과열 양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일 이통3사는 일제히 갤럭시 S20 공시지원금을 40만~50만원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부사장은 이와 관련 "한참 동안 유지됐던 (마케팅 경쟁) 안정기가 코로나 사태의 진정으로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전월부터 이월된 마케팅 비용들을 감안하면 경영자 및 관리자 입장에서 이를 허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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