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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테마주 점검]씨젠, 이익률 50% 육박…돈버는 바이오 입증7~8월까지 해외 수주 풀부킹…진단업체 저평가 논란 해소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20-05-15 07:55:0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10: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역대급 반전을 기록한 회사가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0%에 달한다. 바이오기업은 돈을 못 번다라는 편견을 깨고 달성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진단키트 업체 씨젠 얘기다. 적어도 2분기까지는 실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약업체 대비 성장성 한계를 이유로 받았던 저평가 논란도 일거에 해소했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17억7000만원, 영업이익은 39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세 배, 영업이익은 7배가 늘었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이 22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체감 가능하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진단키트 매출 폭증이 예상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이라며 “이는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약 2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매출 없이 연구개발에만 매진하는 바이오기업 대부분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간혹 기술이전을 통해 마일스톤이나 로열티 수입을 얻기도 하지만 1회성에 그칠 때도 적지 않다. 씨젠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48.9%에 달했다. 흑자를 넘어서 일부 IT 기업에서나 가능한 이익률을 시현한 셈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바이오업계에서는 과거 셀트리온이나 일부 보톡스업체가 5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진단키트업체가 이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휴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30%에 못 미쳤다는 점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메디톡스의 경우 주력제품이 지난달 식약처의 판매, 사용중지 명령을 받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씨젠의 1분기 실적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세계 무역 중개상들은 한국의 진단키트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업체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미국업체는 진단키트 생산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장 관계자는 “씨젠을 포함해 상당수 업체가 4월부터 이미 전년 매출 2~3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중이며 7~8월까지 해외 수주도 풀부킹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단업체를 둘러싼 저평가 논란도 이번 기회로 말끔히 사라질 전망이다. 바이오업체 중에서도 진단키트 회사들은 신약개발 회사에 반해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상장사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업체 모두에 밸류에이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씨젠이 2조원이 넘는 회사로 발돋움하면서 기존 선입견을 바꿔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씨젠 주가만 보면 이 같은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3월말 전고점이었던 14만원을 다시 돌파할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물론 씨젠을 포함한 진단키트 업체들이 장기적으로도 지금과 같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확산으로 수혜를 입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이 잦아들 경우 실적에 미칠 영향은 불가피해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진단키트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반품 등 재고 이슈도 향후 골칫덩이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진단업체의 이익 지속성이 약하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고 있다”며 “신약과 달리 진단키트 자체의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고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업체간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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