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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레저 공공기관 점검]'역성장' 마사회, 출구 전략 안갯속①기재부 영업이익률 향상 실적 평가서 최저목표 '미달'

박규석 기자공개 2020-05-25 08:20:52

[편집자주]

유통·레저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하지만 산업 한 축을 담당하는 유통·레저 공공기관들은 예외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일반 기업과 비슷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그들만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보 접근 역시 제한돼 있어 현황 파악도 쉽지 않다. 더벨은 그동안 쉽게 노출되지 않았던 유통·레저 공공기관의 경영 성과와 운영 현황을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이후 연매출 7조5000억원 이상을 항상 유지해 오던 한국마사회(이하 마사회)가 역성장 기조에 진입했다. 안정적이던 매출은 2017년 이후 지속 하락해 7조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 19) 여파까지 겹쳐 매출 제고에 부담이 되고 있다.

마사회는 1949년 9월 29일 조선마사회를 현재 명칭으로 개칭하며 설립됐다. 주무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로 주요 기능과 역할은 △경마의 공정한 시행과 원활한 보급 △말산업·축산 발전기여 △국민의 여가선용 도모 등이 있다.

수익금 중 73%를 고객에게 환급하며 16%는 국세·지방세로 사용하고 있다. 7%는 운영비로 충당된다. 나머지 4%는 이익준비금과 경마사업확장적립금으로 적립하거나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에 사용한다.


◇외형 확대 속 매출 연 매출 7조 유지

정부는 1962년 축산발전과 마사 진흥을 목적으로 한국마사회법(법률 제1012호)을 제정·공포하고, 1954년 완공돼 운영 중이던 뚝섬경마장을 현대화했다. 현재 대중에게 익숙한 마사회의 모습은 1988년 7월 경기도 과천시에 렛츠런파크 서울(서울경마공원)이 완공되면서다.

이후 1990년 제주마 보호·육성과 축산·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제주경마장이 개장됐고, 2005년에 아시안게임 승마장을 개조한 부산경마장이 문을 열었다.

현재 경마공원은 서울경마공원 등 3곳을 포함해 장외발매소 30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마사회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7조5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유지했다. 특히 2012년에는 사상 최고 실적인 7조83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사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제38회 아시아경마회의(Asian Racing Conference)에 참석해 한국 경마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기도 했다.

현재까지 마사회는 베트남 DIC와의 경마 시스템 자문 계약, 말레이시아 로얄사바터프클럽(RSTC)과의 경주 퇴역마 수출 업무협약,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와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 등을 완료했다.

◇마권 판매 감소로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

안정적인 성장성을 유지해온 마사회였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매출이 2017년 7조8447억원을 기록한 후 2년 연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7조3937억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2%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7년 2077억원 △2018년 1411억원 △2019년 1204억원으로 줄고 있다.


마사회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원인 중 하나는 마권 매출 감소다. 마권 매출 감소는 입장권 매출액, 문화센터 수익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마사회는 현재 마권을 오프라인(현장)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 감소와 더불어 경마상금과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성 비용의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7% 증가해 영업이익 역시 하락했다. 2018년 말 기준 마사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줄어든 1411억원이다. 이에 기재부가 평가한 영업이익률 향상 실적 평가에서는 0.022점을 받아 최저 목표인 0.027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발생한 코로나 19사태는 마사회의 수익성을 더욱 옥죄고 있다. 마사회는 2월 23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휴장에 돌입한 상태로 3월에만 8000억 원의 매출이 줄기도 했다. 이에 마사회는 오는 7월까지 김 회장 등 임원 급여 30%를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예정된 경마 재개일은 오는 24일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19 여파로 휴장 중에 있어 수익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수립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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