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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캐나다 PF딜 숨은 주역 '전문직원제도' 인프라금융부 팀장급, 해당 분야만 10년 이상…순환보직 제외

이은솔 기자공개 2020-05-20 14:33:1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캐나다 기업금융(IB) 시장 진출을 도운 숨은 주역으로는 '전문직원' 제도가 꼽힌다. 인프라금융의 특성을 이해하고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배려해 온 국민은행의 인재육성 정책이 빛을 발했다는 해석이다.

국민은행 인프라금융부가 캐나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를 요청한 시기부터 약정 체결까지 걸린 시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 딜 주선 부문의 독보적 강자로 꼽히지만 해외 진출 실적은 아직 많지 않다. 전체 딜 주선금액 중 해외 딜이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타 은행의 해외 딜 비중이 1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빠른 시간 안에 딜을 검토하고 리스크를 분석해 자금조달계획까지 세울 수 있었던 건 인프라 분야에서만 1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 집단이 존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프라금융부의 딜을 지휘하는 우상현 CIB고객그룹대표는 20년 이상 기업금융(IB)과 인프라 분야에서 근무한 국내 IB인력 1세대다.

인프라금융본부 내 팀장급 인력들도 대부분 10년 이상 해당 분야의 경력을 갖췄다. 캐나다 천연가스 PF 딜의 주관사에 직접 연락해 딜을 수주한 김지영 해외인프라1팀장도 전문인력제도를 통해 인프라금융부에서만 15년동안 근무했다. 주로 국내 도로, 철도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신재생에너지, 복합화력발전소 등 다양한 에너지 관련 딜도 경험했다.

인프라금융은 IB분야에서도 진입 장벽이 높고 딜이 복잡한 분야로 꼽힌다. 짧은 시간 안에 리스크를 분석하고 딜을 끌어오는 능력이 인프라금융부서의 실적을 좌우한다.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IB 영업이 이뤄지고, 그러다보니 직원들의 경험과 업무지식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국민은행 인프라금융부 관계자는 "국내 PF와 해외 PF를 비교해봤을 때 언어의 차이 외에는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며 "도로·철도 등 SOC 사업은 해외보다 더 발전 수준이 높을 정도여서 국내에서 풍부한 PF딜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직원들은 해외에서 딜을 만났을 때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한 분야에서만 오랫동안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건 국민은행에서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의 직원들을 '전문직원'으로 분류해 부서 이동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는 3~5년 정도 한 부서에 근무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순환보직이 일반적이다.

다만 파생, 외환트레이딩, 구조화금융, 신디케이티드론 등 일반적인 은행업무가 아닌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전문직원제도를 적용한다. 일반 행원으로 입행한 직원을 대상으로 전공이나 자격증, 관심 분야를 반영해 전문직원을 선발한다. 정기 공모를 통해 선발된 행원들은 육성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관련 부서에 배치된다.

이들은 성과급 체계도 일반 행원들과 다르다. 일반직원들은 전행 단위에서 결정된 성과급을 받지만 전문직원들은 소속 부서나 개인 실적에 연동한 성과급을 받게 된다. 전문직원들이 본인의 직무 전문성을 함양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 CIB고객그룹 관계자는 "인프라금융부는 CIB그룹 중에도 가장 전문가가 많은 집단"이라며 "이번 딜은 특히 여성 전문인력이 직접 글로벌 빅딜을 수주하고 클로징했다는 점에서 KB의 우수한 인재양성책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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