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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파크원 A동 임차조건 '줄다리기' 공실시 책임임차, 3년간 총 1400억 안팎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20-05-19 13:09:4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파크원(Parc.1) 준공예정일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임차인이 결정 안된 A동의 공실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그대로 공실이 확정되면 약 1400억원 안팎에 달하는 임차료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파크원 타워 A동의 임차인 확보를 위해 개발 시행사인 'Y22 PFI(Project Financing Investment)'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책임임차 기한이 3년인데 대부분의 기업들이 5년 이상을 선호하는 편이다.

파크원은 오피스타워 2개동과 백화점, 호텔 등의 복합문화시설로 이뤄져 있다. 오피스타워 A동은 72층으로 21만3954㎡(6만4835여평) 규모이고 B동은 56층으로 16만2217㎡(4만9156평)를 차지한다. 현대백화점이 19만3854㎡ 규모로 들어서고 페어몬트 호텔이 약 5만9022㎡를 사용한다. 총 63만㎡ 규모의 사업장으로 7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B동인 파크원 타워2는 높이 246m 규모이며 파크원 타워1(338m), IFC3(283m)에 이어 여의도에서 3번째로 높다.

타워 B동은 NH투자증권이 인수해 사옥으로 쓰기로 결정되면서 공실 이슈가 해소됐다. 남은 A동은 B동보다 5만1737㎡(1만5677평) 큰 데다가 여의도 공실이 쌓이고 있는 탓에 임차인 확보가 쉽지 않은 편이다.

관련 업계에선 임대료 면에서 A동의 부담이 큰 점도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는 "타워 B동은 임대료가 3.3㎡(평)당 6만원 수준인데 반해 타워 A동은 3.3㎡(평)당 8만원 안팎"이라며 "갭을 줄이기 위해서 임차기한을 늘리고 늘린 기한만큼 입주조건을 배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타워 A동이 공실로 확정되면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의 타격도 만만찮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파크원 공사비로 1조1190억원을 확보하는 대신 '책임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및 책임임차' 계약을 맺었다. 책임임차 기한은 3년으로 3.3㎡당 8만원으로 계산해 5만평에 대해 매달 40억원, 연간 480억원 안팎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확약 의무기한을 감안하면 약 1400억원 안팎을 내야하는 셈이다.

시장에선 조단위 공사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실제 공실이 나더라도 예비비 성격으로 공사마진 일부를 확보해 놨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임차인만 확보하면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 준공시점까지 입주자 모시기에 공을 쏟아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준공예정일은 오는 7월로 이달 말 사실상 모든 공사가 끝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두달의 기한을 감안하면 다소 시간이 촉박한 셈이다.

임차료 부담을 막기 위해 사옥 이전 카드를 쓰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송도 국제신도시에 있는 포스코 이앤씨 타워(Posco E&C Tower)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후 2017년 부영그룹에 사옥을 매각했다. 매각 당시 포스코건설의 책임임차 기간이 5년으로 적용돼 있어 2022년까지는 송도 사옥을 사용해야 한다. 파크원 준공 시점인 7월에 당장 사옥을 이전하는 것은 어려운 셈이다.

송도 입주 당시 인근에 사원아파트 1300세대를 지어놓은 점도 서울 이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서울로 이전할 경우 기존 사원아파트 입주자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데 그러려면 부담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어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입주의향 의사가 있는 고객들과 협상을 진행중으로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임차인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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