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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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 리포트]이건산업은 '해외법인'이 아프다목재 수요 감소에 적자 전환…'최대 고객' 중국 향한 판매도 줄어

이정완 기자공개 2020-05-21 13:19:10

[편집자주]

부동산 규제·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불황은 건자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급감은 일상사가 됐다. 인원감축, 공장가동 중단의 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연관 업체가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미리 준비해 위기를 탈출하거나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탈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혼돈의 건자재 업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0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건산업의 올해 1분기 손익계산서를 별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7억원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큰 폭의 이익 증가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이익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종속기업 적자가 컸던 탓이다.

이건산업의 종속기업은 해외 사업에 집중돼있다. 해외법인은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 수출국의 목재 수요 감소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 해외 적자가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건산업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법인(Eagon Lautaro S.A.)은 올해 3월까지 매출 207억원, 순손실 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220억원, 순이익 10억원 대비 매출은 6% 줄고 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또 다른 해외법인인 솔로몬제도법인(Eagon Pacific Plantation Ltd.) 역시 1분기 매출 30억원, 순손실 5억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 31억원, 순이익 5억원 대비 매출이 줄고 적자 전환했다. 칠레법인과 솔로몬제도법인이 동반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해외법인의 수익성 악화로 인해 올해 1분기 이건산업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억원 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40억원으로 6억원 증가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올해 1분기 609억원으로 작년 1분기 618억원과 유사한 수치를 이어갔다.

칠레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솔로몬제도법인은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실적으로 지난해부터 적자를 보였다. 이건산업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 및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칠레법인은 합판을 생산해 판매하는 법인이다. 이건산업 매출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목재사업을 칠레에서도 펼치고 있다. 칠레법인은 해외 법인 중에서도 가장 큰 매출액을 기록 중이다. 목재사업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업이지만 지난해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칠레 내수를 비롯한 주요 수출 시장의 수요 위축이었다.

이건산업 관계자는 "칠레에서 생산하는 합판은 칠레 내수 시장에서 30~40% 가량 판매되고 북미와 유럽시장으로 각 30%씩 팔린다"며 "지난해부터 주요 판매 시장의 수요 감소로 실적에 악영향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건산업은 1993년 칠레에 진출해 월 400㎡의 베니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칠레법인 공장은 24만㎡의 베니어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칠레공장 생산능력은 15만㎡의 인천공장을 상회한다.

칠레는 현재까지도 우리 기업에게 생소한 나라다. 이건산업은 안데스 산맥에서 원활하게 원목을 조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유무역의 관점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칠레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입지상 주요 시장인 유럽과 북미로 판매도 용이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도 장점이었다.

칠레는 2004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국가이기도 하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칠레에서의 사회 공헌 활동과 칠레 목재 산업 발전 등 양국 경제 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현재 한-칠레 경협위 한국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건산업 칠레법인 전경(제공=이건산업)

칠레법인이 세계적인 목재 수요 감소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면 솔로몬제도법인은 미중 무역분쟁에 직격탄을 입었다. 솔로몬제도법인은 목재 원자재를 판매하는 조림사업을 하고 있다. 동남아, 러시아 등 목재자원 보유국이 국외 수출을 줄이며 이건산업이 남태평양 지역에서 공급하는 목재는 원자재 수요가 많은 중국으로 대부분 수출됐다. 중국 고객사는 이건산업으로 사들인 목재를 재가공해 다시 해외로 판매한다.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 고객사의 해외 판매 고리를 약하게 만들었다. 이건산업 관계자는 "중국 고객사가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것에 타격을 입자 이건산업으로부터 수입하는 물량도 줄이고 매입 단가도 낮췄다"며 솔로몬제도법인 적자 원인을 설명했다.

이건산업은 1980년대부터 솔로몬제도에 진출해 목재 사업을 시작했다. 이건산업이 1984년 솔로몬제도에 진출했을 때 법인은 현재 조림사업을 하는 법인도 아니었다. 이건산업은 솔로몬제도에 두 개의 법인을 두고 있는데 첫번째 법인은 벌목법인(Eagon Resources Development Co., Ltd)이었다. 솔로몬제도 정부로부터 산림 벌채 사업권을 따내 10여년 간 원목을 잘라 팔았다. 이 법인은 2015년까지 사업을 이어가다 지금은 벌목할 나무가 줄어 청산절차에 들어가있다.

이건산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단순 벌목이 아닌 부가가치를 더해 원목을 판매하는데 집중해왔다. 이것이 조림사업이다. 이건산업은 1995년 현재 운영 중인 솔로몬제도법인(Eagon Pacific Plantation Ltd.)을 세웠다. 1996년에는 솔로몬제도 뉴조지아섬에 여의도의 90배에 달하는 2억7000여만㎡의 대규모 조림지를 조성했다.

이건산업은 단순 원목 판매를 넘어 가공 기능까지 갖추기 위해 베니어 공장도 세웠다. 목재부터 합판의 원자재로 쓰이는 베니어 가공까지 솔로몬제도에서 수직계열화를 달성한 것이다. 이건산업 입장에선 솔로몬제도 조림사업 투자금 회수를 위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건산업이 2018년 9월 인천 인천항에서 솔로몬제도에서 생산한 건축용 원자재 베니어 입항식을 진행했다.(제공=이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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