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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코리아세븐, 아쉬운 '점포 순증' 경쟁사 대비 저조, 뒤처지는 외형확장 속도에 '노심초사'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25 08:21:5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경쟁사 대비 외형확장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적자전환 위기를 맞이했다. 굳건했던 업계 3위 자리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이전부터 낮은 영업이익률이 고민이었다.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GS25와 CU의 영업이익률은 편의점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2016년 4%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그때에도 코리아세븐은 1%에 머물러 있었다. 여기에 최근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마트24가 공격적인 외형확장으로 영업적자를 축소하며 코리아세븐을 추격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GS25·CU와 이마트24 그 중간에 끼어 있는 상태다.

코리아세븐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경쟁사와 다른 사업구조에서 비롯됐다. 코리아세븐 측은 자체 물류시스템을 갖춘 경쟁사와 달리 물류비가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물류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코리아세븐으로서는 외형확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올해는 편의점 근접출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2015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맹점의 5년 계약이 본격적으로 만기되는 시점이다. 코리아세븐으로서는 경쟁사 가맹점 쟁탈전에서 승기를 잡아 GS25·CU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한 바이더웨이 흡수합병으로 1만 점포 시대를 연 만큼 외형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리아세븐은 최근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U와 이마트24는 점포를 각 225개, 209개점을 순증했다. 코리아세븐은이보다 적은 150여개 순증에 그쳤다. 이로 인해 상위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으며 4위 이마트24와의 차이는 더욱 좁혀졌다. GS25는 순증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리아세븐(1만16개)과 이마트24(4488개)의 점포 수 차이는 5528개다. 이와중에 올해 1분기 이마트24는 코리아세븐보다 50개 이상의 점포를 순증했다. 아직까지 코리아세븐과 이마트24간 점포 수 격차는 크다고 할 수 있으나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며 코리아세븐의 수익성이 약화됐다. 이로 인해 가맹점 신규 출점에 따른 투자비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적자전환하기에 이르렀다. 낮은 영업이익률이지만 꾸준한 매출 성장 속에 흑자경영을 이어온 코리아세븐이 위기를 맞이한 셈이다. 모기업 롯데지주의 성장 동력으로 꼽혀온 편의점 사업의 적자경영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지점이다.


실제 코리아세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점포 순증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935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GS25와 CU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 2.9%, 3.1%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이다. 기대를 밑도는 매출 성장 속에서 영업적자 10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동일하게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유달리 코리아세븐에 가해진 타격은 경쟁사 대비 컸다”며 “이전부터 문제로 꼽혀온 큰 고정비 부담이 적자를 발생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체력을 다지고 있던 와중에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마진율이 높은 FFS(Fresh Food Store) 점포인 푸드드림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으나 향후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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