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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이동열 LG화학 상무, '조달비용 관리' 과제로전 소속 LGD 때와 비슷한 재무 환경, 저유가·코로나19 대응 변수

박기수 기자공개 2020-05-22 10:30:2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은 국내 재계를 통틀어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는 곳 중 하나다. 미래 먹거리를 '전기차 배터리'로 낙점한 후 최근 몇 년간 공격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투자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하고 좋은 조건 속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를 원한다. 차입금 규모와 그에 따른 이자비용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이나 유동성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달라지는 경영 환경 속 꾸준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는 현명한 자금 조달책이 더욱 요구된다.

중책을 맡은 실무자는 이동열 LG화학 상무다. 1964년생인 이 상무는 1989년 옛 LG반도체에 입사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1999년부터 2014년까지 LG디스플레이 한 곳에서만 근무했다. 회계팀장과 회계담당을 거쳐 금융담당으로 있다 작년 1월부터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의 금융담당 임원은 속한 회사의 중장기 자금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최일선에서 활약한다.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뱅크론(Bank loan)부터 회사채 발행까지 다양하다. 외화와 환율관리를 비롯해 회사의 유동성이 얼마나 충분한 지 체크하는 것도 이 상무의 일이다. 사실상 최고재무관리자(CFO)의 기본적인 업무를 금융담당 임원이 도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상무의 LG디스플레이 시절 성과는 어땠을까. 사실 임원들의 평가는 회사가 창출한 성과에 따라 맞춰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LG디스플레이에서 재무 실무를 담당하던 이 상무 역시 두각을 드러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 이 상무가 LG디스플레이에 재직하던 시절은 회사가 자금 조달을 공격적으로 시도하던 때였다. 총차입금 등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지던 것은 필연적이었다. 이 상무가 LG디스플레이의 금융담당을 맡기 시작했던 2014년 당시 당기말 총차입금(4조2474억원)과 2018년 말 총차입금(8조5588억원)은 약 2배가량 차이 난다. 순차입금 역시 2014년 말 1조8285억원에서 2018년 6조115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4년 만에 94.9%에서 122.9%로, 차입금의존도는 18.5%에서 25.8%로 높아졌다.


다만 눈여겨 볼 점이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한 비용을 얼마나 줄였는지다. 이 상무는 LG디스플레이 금융담당을 맡는 동안 차입금평균이자율을 1%포인트가량 낮췄다. 차입금평균이자율이란 차입금에서 발생한 이자비용을 전체 총차입금으로 나눈 값을 뜻한다.

2014년 말 3.7%였던 차입금평균이자율은 2018년 2.8%까지 낮아졌다. 유동성 확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양질의 장기차입을 늘려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4년 말 전체 차입금의 30.5%에 그쳤던 장기차입금 비율은 2018년 말 61.1%까지 높아졌다. 펀더멘탈은 악화했지만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인 것은 이 상무의 성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상무가 자리를 옮긴 LG화학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상황과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다면 LG화학 역시 전기차 배터리에 그 어느 국내 회사보다 적극적으로 자금 보따리를 풀고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해 현재의 부채 부담을 늘린다는 사실은 LG디스플레이와 다르지 않다.

이 상무가 LG화학에서 업무를 시작한 2019년 초 이후 현재까지 LG화학은 이 상무가 LG디스플레이에서 겪었던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차입금 증가세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레버리지 지표의 수치가 높아지고 있고, 그에 따른 이자비용도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불투명해진 유가 전망과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도 겹쳤다. 신임 CFO인 차동석 부사장을 보좌하며 원활한 배터리 사업 투자를 위한 저렴한 '돈줄'을 끌어오는 것이 이 상무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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