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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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변화' 산연, 오너일가 지배력 보완에서 승계로 2011년 KC그린홀딩스 지분 첫 보유…2018년부터 '2세' 이태영 회장 형제에게 매각

임경섭 기자공개 2020-05-26 09:11:5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그린홀딩스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오너일가의 가족회사 '산연'의 역할 변화가 감지된다. 지주사 KC그린홀딩스 지분을 보유,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왔으나 2018년 이후 이태영 회장과 이재영 산연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고 있어서다. 이들의 직접 지배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태영 회장의 KC그린홀딩스 지분율은 최근 32.08%에서 32.26%로 상승했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영 대표의 지분율도 6.89%에서 6.95%로 상승했다. 두 사람 모두 산연이 장외매도한 지분을 매입한 것이다. 이 때문에 산연의 지분율은 8.14%에서 7.9%로 하락했다.

산연은 등기임원 전원이 오너일가로 구성됐고, 역시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가족회사로 운영된다.


그동안 산연은 KC그린홀딩스그룹에서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해왔다. 2010년 KC코트렐을 인적분할하고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자 이달우 전 회장의 지분을 매입하며 주요 주주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이때부터 이달우 전 회장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상속과 함께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것을 막아왔다는 평가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이 전 회장 주식 183만8200주를 매입하면서 지분 8.2%를 확보했다. 이후에도 시장에서 매입을 계속하면서 2012년 10월에는 11.34%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올해 3월 말 기준 산연은 KC그린홀딩스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과 이 대표 등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율 합계는 39.53% 수준으로 합산하면 47.43%에 달한다. 절반에 육박하는 지분율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데 산연이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산연의 역할에 변화가 감지된다. 지배력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오너 2세에 지분을 승계하는 탓이다. 이태영 회장과 이재영 대표에 지분을 장외매도하는 형식으로 조금씩 넘기기 시작했다.

앞서 2018년 6월에도 산연은 이 회장 형제에게 각각 10만7000주와 6만6000주를 매각했다. 31.61%와 6.59%였던 이 회장과 이 대표의 지분율은 32.08%와 6.89%로 상승했다.

이전까지는 나타나지 않았던 모습이다. 2012년 10월 11.34%의 KC그린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산연은 이후 조금씩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 2018년 5월에는 8.91%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오너 2세인 이 회장 형제가 아닌 시장에 매각하면서 현금을 확보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태영 회장의 나이(1959년생)가 환갑을 넘긴 만큼 지주사 지분율이 0.1% 이하에 불과한 오너 3세들에 대한 승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선 산연이 이 회장 형제에게 지속해서 지분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 승계와 함께 산연도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우 전 회장이 은퇴 후 제주도에 설립한 수목원인 상효원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산연은 상효원에 지난해 말 기준 42억원을 대여해줬다. 하지만 산연의 임대료 매출은 지난해 2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도 크지 않아 KC그린홀딩스 지분 매각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분 매각 속도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KC그린홀딩스 주식에 대한 담보비율이 높은 만큼 단기간에 매각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이달 13일 기준 산연이 보유한 주식의 98.69%인 174만8752주에 담보가 설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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