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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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튼 캥거루본드, 한국물 이종통화 점유율 넓힐까 [Market Watch]수출입은행 발행 성공, 관심 고조…레포 담보 인정 기준 완화, 투심 '청신호'

피혜림 기자공개 2020-05-29 13:07:39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6: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이종통화 시장 내 캥거루본드(호주달러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남부발전이 캥거루본드 데뷔전에 나서 한국물 비금융기관 조달의 신기록을 경신한 후 해당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공기업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발행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이 포문을 여는 등 시장 회복세 역시 뚜렷하다.

이달 호주중앙은행(RBA)이 레포(repo) 담보로 인정하는 채권 범위를 확대한 점도 호재다. RBA의 발표로 캥거루본드도 레포 담보물(repo eligibility)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자 호주 역내 투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발행을 완료한 국내 일부 기관들이 레포 담보 인정을 위한 신청 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캥거루본드, 한국물 비중 확대…글로벌 벤치마크 역할도

한국물 이종통화 시장 내 캥거루본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2019년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발행된 캥거루본드는 12억 9078만달러(미화 환산 기준)였다. 한국물 전체 발행 물량(259만 7860만달러)의 4.97%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달러(71.02%)와 유로화(11.88%), 스위스프랑(6.18%)의 뒤를 이었다.

캥거루본드 발행량은 2015년부터 연간 10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조달이 급증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 국내 발전 자회사 최초로 캥거루본드 데뷔에 성공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한국물 캥거루본드에 대한 호주 배정 물량은 최대 40% 수준이었으나 한국남부발전은 역내 배정 비율을 74%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도 캥거루본드에 대한 이슈어들의 관심은 꾸준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첫 캥거루본드 발행에 도전했다. 지난 5년간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기관은 한국석유공사가 유일했다는 점에서 공기업들의 관심은 고무적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결국 발행에 나서진 못했으나 한국도로공사는 적정 조달 시점 등을 가늠하고 있다. 보수적인 투심 특성상 과거 캥거루본드 시장을 찾는 한국물 이슈어는 대부분 금융기관이었다.

캥거루본드 시장 내 한국물 위상 역시 달라지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달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해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캥거루본드 발행이 중단됐으나 발행이 재개된 순간을 포착해 과감이 조달에 나선 결과다. UBS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뒤를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이 시장 포문을 열자 해당 딜을 참고해 조달을 검토하는 유럽계 금융기관도 등장했다는 후문이다.

◇레포 담보채권 인정 완화, 투심 확대 기대감

관련 업계에서는 RBA의 레포 담보물 기준 완화로 한국물에 대한 호주 역내 투심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초 RBA가 레포 담보물에 대한 적격 기준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해 역외 이슈어 발행물이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주 시장에서 레포 담보물로 인정받을 경우 역내 기관들의 투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일부 국내 이슈어는 발행물을 레포 담보물로 인정 받기 위한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물이 호주 역내 시장에서 레포 담보물로 확정될 경우 유통시장 내 인기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캥거루본드 시장의 경우 주요 투자자가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레포 담보로 인정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중앙은행의 리포 담보 인정 기준 완화로 캥거루본드에 대한 호주 역내 투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물 캥거루본드 유통물이 리포 담보물로 인정받게 되면 향후 크레딧이 높은 국내 신규 이슈어 또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발행 여건 또한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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