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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늘어난 우리금융, 신종증권 발행...BIS비율 '사수' 은행 기업대출 증가율 타사대비↑…발행한도 4000억, BIS비율 20bp 상승

김현정 기자공개 2020-05-25 13:49:1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4000억원 규모 안에서 발행키로 했다. 이번 발행으로 기본자본(Tier1)비율과 자기자본(BIS)비율이 각각 많게는 20bp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출이 껑충 뛰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늘어난 만큼 자본확충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신종자본증권을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아직 발행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다. 최대 한도액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줘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띠는 증권이다.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기타자본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제외한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을 원하는 기업금융 수요로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올 1~4월까지 기업대출 증가율이 특히 타행대비 높았다. 우리금융은 은행 비중이 높기 때문에 우리은행 대출자산은 우리금융 RWA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1~4월 기업대출이 1.7% 증가했던 우리은행은 올해 같은 기간 증가율이 7.5%로 집계됐다. 지난해 1~4월 기업대출이 1% 감소했던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6.8%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3.5%에서 5.5%로, 하나은행은 3.3%에서 4.1%로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위기상황에서 현금 확보를 원하는 많은 거래 대기업들이 기존 계약상 정해놓은 대출 한도까지 모두 돈을 빌려놓는 바람에 대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적극적인 소상공인 지원 과정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RWA 증가로 이어졌고 기존 BIS비율 사수를 위해 자본확충을 해야할 시점이라 판단했다.

이 밖에 DLF사태에 따른 운영리스크를 은행 RWA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늘어나야 하는 자본량도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를 설계하는 데 고려됐다.


우리금융은 3~4월 동안 어수선했던 시장 상황도 최근 들어서 안정된 만큼 지금이 발행의 적기인 것으로 파악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 사태 시작 직전인 2월에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는데 이번 역시 여파를 피해 발행을 준비하게 됐다.

올 상반기 안 내부등급법 승인을 목표로 하는 우리금융은 현재 상황으로는 자본비율 사수가 중요 과제다. 자본비율이 여유가 있지 않아 RWA 변화에 민감한 상황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금융은 1000억원당 5bp가량의 자본비율 상승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금융의 1분기 CET1비율과 Tier1비율, BIS비율은 각각 8.2%, 9.8%, 11.7%로 집계됐다. 전분기(2019년 말)보다 각각 20bp, 10bp, 20bp 하락했다. 지난해 8.4%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오던 CET1를 비롯,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Tier1비율·BIS비율을 고려한다면 최근 들어 하락폭이 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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