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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업 리포트]한화솔루션 태양광, '선택과 집중' 전략 통했다폴리실리콘 접고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 진출

이아경 기자공개 2020-05-26 08:11:02

[편집자주]

기후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는 전세계적인 화두이자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 감축에 힘쓰고 있고, 정부는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과 함께 '탈원전', '탈석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원전사업과 나날이 성장하는 태양광 시장은 변화하는 시대의 단면이다. 다만 역설적이게도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태양광은 소재기업들이 무너지며 가치사슬이 붕괴됐고, 풍력은 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더벨은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사업은 사실상 전멸했지만 모듈과 셀 사업만큼은 경쟁력이 있는 모양새다. 밸류체인 내 대부분 제품 가격은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고꾸라졌지만, 모듈·셀 제조사들은 제법 약진하고 있다. 차별화된 생존 전략이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국내외 안팎으로 입지가 높은 편이다. 원가는 높지만 발전 효율이 좋은 단결정 모듈을 만드는데 집중했고,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호주 등 선진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았다. 관세 압박이 큰 미국에는 아예 생산공장을 세워 악영향을 차단했다.

한화솔루션은 여기서 더 나아가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말 적자만 누적되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수익성 도모를 위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된 태양광

한화케미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쳐진 한화솔루션은 올해 출범하자마자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2% 증가했다. 태양광 부문에서만 10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석유화학사업과 첨단소재사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이번 태양광 실적은 한화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후 사상 최고치다.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며 긴 시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태양광 사업이 달라진 건 지난해부터다. 2018년 태양광 부문의 매출은 2조5216억원, 영업손실은 10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출은 3조555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235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중 태양광 사업의 기여도는 6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극적인 수익성 개선은 다결정(멀티) 모듈제품 라인을 단결정(모노)으로 바꾸면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2분기 시작한 생산라인 전환을 작년 말 마무리했다. 단결정 모듈은 같은 크기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가가 높아 판매가도 높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한화솔루션은 고부가제품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호주 시장을 공략하면서 이 같은 전략을 밀어부쳤다.

결과는 독일, 일본 등의 선진 에너지 시장 내 점유율 1위로 이어졌다. 한화솔루션은 미국과 유럽 시장이 판매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 내 판매량이 늘면서 미국과 유럽 비중이 60%까지 높아졌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태양광 모듈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0.8GW 늘어난 9GW 수준으로 잡고 있다.


◇ 발전소 건설·운영으로 추가 사업모델 확보

한화솔루션은 고효율의 모듈 생산과 함께 태양광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등 다운스트림 사업 진출로 중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최근 균등화발전원가(LCOE) 감소에 따라 태양광 발전소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을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다운스트림 사업은 태양광 발전소를 사들이거나 건설, 운영 후 이를 매각하는 과정까지 모두 포함한다. 그동안 쌓아온 모듈과 시스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다운스트림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가시적 성과는 부족하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충분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투자도 일부 진행된 상태다. 하반기부터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작년 말에는 스페인 프로젝트 개발사 RIC에너지로부터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8000만 유로(약 1042억원)에 인수했다. 스페인 세비야와 코르도바, 하엔 등 약 20개 지역에 발전소를 설립하는 사업이다. 한화큐셀은 작년 11월에도 영국 하이브에너지로부터 200MW(메가와트) 규모의 스페인 태양광 프로젝트를 매입했다.

한화솔루션은 이같은 다운스트림 사업을 통해 연 매출 6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듈 사업과 마찬가지로 다운스트림 사업 역시 태양광 수요가 높은 유럽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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