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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부업 덕에 상폐 위기 넘겼다 영업이익 상회하는 영업외 수익…금융수익·기타수익만 30억

정미형 기자공개 2020-05-25 08:22:35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2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통주 제조사 국순당이 본업 이외의 재무활동 덕에 상장폐지 위기를 간신히 넘을 수 있었다. 금융수익과 함께 외화 관련 부문 이익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국순당에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역전 현상은 흔한 일이다. 실제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영업외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크다.

최근 3년간 별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영업손익 부문에선 적자가 지속됐지만 순손익에선 2017년 98억원, 2018년 152억원, 2019년 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막걸리로 대표되는 주류 본업의 부진이 지속돼 온 탓에 금융수익이나 투자수익이 그간 국순당을 지탱해온 근간이 됐던 셈이다.

국순당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수십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가 터지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 당시 국순당은 주력제품인 ‘백세주’를 회수하며 적자가 발생했으나 이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막걸리 소비도 줄어 실적 개선에 실패, 적자가 이어졌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삼은 것이 금융투자였다. 국순당은 2010년대 들어 금융 관련 투자를 활발히 이어오며 본업의 지렛대로 삼았다. 2017년에는 각종 사모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해 얻은 금융수익만 197억원에 달했다. 2018년에는 전년에 회수한 금융투자 수익을 바탕으로 119억원의 신규 투자에 나서며 투자 규모를 더욱 늘렸다. 이에 2018년에는 금융수익으로만 무려 223억원을 창출했다. 지난해는 규모가 크기 줄긴 했지만 25억원의 금융수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재연되며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다.

특히 1분기 효자가 된 것은 기타수익 항목이었다. 전년동기 4억원에서 4배 가까이 늘었다. 외화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외환 자산을 통한 이익이 크게 올랐다. 1분기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은 전년동기 각각 1500만원, 4억원보다 급증한 4억원, 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국순당 입장에선 본업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으나 이달 초에 들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며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순당이 적자를 기록할 경우 또다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 여부를 가려야 한다. 최근 사업연도 5개년 연속 영업손실은 상장 폐지 전 단계인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는 기준 중 하나다.

긍정적인 것은 본업을 통한 수익도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마시는 술인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막걸리 인기가 높아졌다. 국순당도 프리미엄 막걸리 제품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6.4% 늘어난 18만2000병을 기록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이번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홈술 문화가 확산돼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수익과 관련 올해 주주총회에서 기타금융업을 정관에 넣어 영업이익으로 잡자는 게 주주제안으로 들어왔으나 사실과 달라 부결됐다”며 “회사 차원에서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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