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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해외투자 시동…싱가포르 VC 투자했다 초기 출자금 110억, 현지 자회사 설립 후 소규모 VC 세곳 투자

최은진 기자공개 2020-05-26 10:29:3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싱가포르에 투자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격 해외투자를 시작했다. 해외 벤처기업을 발굴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실험적으로 싱가포르 현지 벤처캐피탈(VC) 세곳에 소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지주는 최근 LOTTE INVESTMENT PARTNERS SINGAPORE PTE. LTD.(이하 롯데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싱가포르)를 설립했다.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해외 VC펀드 투자 안건을 의결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설립규모는 110억원 수준이다.

해외 VC나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선 현지법인이 필요하다. 롯데지주는 롯데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싱가포르 설립 후 싱가포르 현지 VC 세곳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규모는 각각 1억원씩 3억원이다. 이를 시작으로 투자 규모 및 대상을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롯데지주가 자체적으로 투자 자회사를 설립하고 VC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속기업으로 투자 자회사 몇 곳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계열사 자회사를 이관받은 건이다.

롯데지주가 갑작스레 해외 VC에 눈돌린 건 지주사 본연의 역할인 투자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그룹에 성장동력이 될만한 기업을 찾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SK, GS그룹 등 경쟁 대그룹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VC 투자를 신사업으로 밀고 있다.

투자방법은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로 가닥을 잡았다. 해외기업을 직접 발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하에 믿을만한 파트너를 찾아 펀드 및 지분투자 형태로 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투자처인 싱가포르 VC 세곳은 이제 막 시작하는 투자회사로 알려졌다.

곳간이 마르는 상황에서도 전혀 해보지 않은 VC 투자에 나서는 건 롯데지주 입장에선 도전이나 다름이 없다. 롯데쇼핑은 물론 롯데케미칼까지 실적이 고꾸라진 상황에서 고강도 구조조정까지 진행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은 156억원에 불과하고 부채비율은 소폭이지만 증가하는 기조다.

그럼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트렌드'와 '미래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전략적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롯데지주가 해외 VC 투자에 조심스레 나서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소규모로 해외 VC 투자를 시작했고 앞으로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먹거리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싱가포르에 SPC를 세워 실험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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