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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교체 에이치라인해운, 몸값 크게 올랐다 2014년 주인 바뀐뒤 밸류에이션 두배 넘어

김병윤 기자공개 2020-05-26 08:08:4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5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투자자 교체에 나선 에이치라인해운의 몸값 상승에 눈길이 모아진다.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했던 6년전에 비해 현재 기업가치는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 화주의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해마다 25%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한 점 등이 기업가치 제고의 배경으로 꼽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에이치라인해운의 투자자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에 엑시트(exit)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한앤컴퍼니는 새로운 펀드를 조성해 에이치라인해운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지배회사(SPC)에는 1조원 가량의 에쿼티와 7500억원 수준의 선순위 인수금융(Loan)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에이치라인해운의 순차입금은 1조7533억원이다. 지분 100% 가치에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약 3조5033억원이다. 에이치라인해운 설립 첫 해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설립 초기 밸류에이션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014년 전환사채(CB) 발행이다. 당시 에이치라인해운은 한앤컴퍼니를 대상으로 1500억원어치 CB를 발행했다. 해당 CB의 전환가격은 주당 5만원이었다. 전체 주식 수(1052만6316주)에 전환가격을 곱한 값은 약 5263억원이다. 2014년 말 순차입금(1조774억원)을 더한 EV는 1조6037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3조5000억원 가량의 현재 몸값은 비교기업(피어그룹) 대비 어떨까. 에이치라인의 비교기업은 벌크선·LNG선·탱커선 사업을 영위하는 대한해운과 가스선·케미칼선 사업을 영위하는 KSS해운을 들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해운과 KSS해운의 멀티플(EV/EBITDA)은 각각 10배, 8.1배다. 지난해 에이치라인해운의 EBITDA는 3037억원에 이들 두 해운사가 적용받는 멀티플을 대입하면 적게는 2조5000억에서 최대 3조원 대 초반 수준이 산출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에이치라인해운의 경우 단순 해운업보다는 물류·인프라 등 확장성을 적극 어필할 수 있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며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한다면 더 높은 기업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우수한 사업 안정성과 전용선 사업의 노하우 등을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가치 상승 배경으로 꼽고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포스코·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 자회사 등 신인도가 우수한 화주를 두고 있다. 현재 에이치라인해운의 평균 잔존계약기간은 약 10년이다. 장기 계약 덕에 해운시황의 변동성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4년 20%대를 기록한 후 줄곧 25%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에이치라인해운은 약정된 수송량에 대해 원가보상 또는 고정운임의 방식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1월 한국벌크해운주식회사를 세워 한진해운의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했다. 인수 작업을 통해 사명을 에이치라인해운주식회사로 변경했다. 당시 한진해운의 전용선 사업의 양수도 가격은 약 4163억원이다. 한앤컴퍼니와 한진해운은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해 전용선 사업부의 가치를 책정했다.

2014년 양수도 거래를 통해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의 지분 95% 가량을 취득했고, 2015년과(181만주, 처분액1203억6500만원) 2016년(52만6316주, 330억원) 두 차례에 걸쳐 잔여 지분을 매입했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3월 1200억원을 들여 현대상선의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한 후 에이치라인해운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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