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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하이텍 2세 소유 '에스앤글로벌' 실체는 [오너십 시프트]②장남 송창석·장녀 송자은 등 출자, 원자재 매입·부동산 개발 '연결'

박창현 기자공개 2020-05-29 08:11:3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윈스틸그룹 관계사 '에스앤글로벌'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 윈하이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그 실체를 두고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당장 송규정 회장은 물론 장남과 장녀가 모두 주주로 포진해 있는 가족회사라는 점에서 2세 승계 플랜이 가동됐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원자재 구매 대행과 부동산 개발 등 사업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재 판매 업체인 에스앤글로벌은 최근 윈하이텍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윈스틸그룹 창업자인 송 회장이 경영권 지분(15%)을 에스앤글로벌 측에 넘기면서 최대주주와 2대 주주간 자리가 바뀌었다. 이 거래로 에스앤글로벌은 지분 36.1%를 보유하게 됐고, 송 회장은 9.91%의 지분만 남은 상태다.

윈하이텍 최대주주 변경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배구조 때문이다. 에스앤글로벌은 2011년 설립된 이래 줄곧 송 회장 장남인 송창석 전무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창업자가 결단을 내리면서 '송 전무→에스앤글로벌→윈하이텍'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2세 지배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송 전무 외에 다른 오너 일가도 주주로 포진돼 있다. 송 회장과 함께 장녀인 송자은 전무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상 가족 회사로 추정되는 이유다.


에스앤글로벌은 그룹사들과 사업적으로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당장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그룹 중추인 윈스틸의 원자재 구매 업무를 대행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에스앤글로벌은 선재와 강판을 매입한 후, 윈스틸에 되팔아 매출을 올렸다. 2012년 내부 거래 규모만 108억원에 달했다. 2011년 15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총매출액은 내부 거래 덕분에 그 해 529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특수관계인이 책임져준 셈이다.

다만 2014년부터 거래 관계가 단절됐다. 윈하이텍이 구매 업무를 직접 수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 과세'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시기와 정확하게 겹친다. 당시 정부는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어선 오너일가 소유 기업에 대해 과세를 하기 시작했다. 윈스틸그룹의 경우, 오너일가 가족 기업과 선제적으로 거래 관계를 끊으면서 과세 칼날을 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 일감 거래는 사라졌지만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다시 밀월관계를 이어나갔다. 윈스틸그룹은 2014년부터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이스트베이'를 세웠다. 윈스틸이 가장 많은 50%의 지분을 출자했고, 에스앤글로벌도 30%의 자금을 책임졌다. 사실상 스파앤리조트 공동 투자에 나섰다.

올해 들어 윈하이텍까지 파트너로 참여했다. 에스앤글로벌이 지난달 보유 지분 중 17%를 윈하이텍에 넘기면서 판을 키웠다. 매매 가격은 81억원에 달했다. 윈하이텍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스파앤리조트 건설 참여 및 자재공급 △개발 사업수익 공유 △개발사업을 통한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윈스틸 그룹사들이 부동산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2세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도 재편됨에 따라 협업 수준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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