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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석 시대 '서막', 윈스틸 승계 속도붙나 [오너십 시프트]④송규정 회장 지배력 막강, 가족회사 활용 시나리오 예상

박창현 기자공개 2020-06-02 08:11:4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규정 회장의 장남 송창석 전무가 지배구조 전면에 나서면서 후속 승계 플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차적으로 유일한 상장 계열사인 윈하이텍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그룹 중추인 윈스틸은 여전히 아버지 송 회장의 지배하에 있기 때문이다.

가족회사 '에스앤글로벌'이 지분 교통정리와 신규 사업을 주도하는 만큼 향후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윈스틸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송 회장이 전격적으로 건자재 전문 계열사인 '윈하이텍' 경영권 지분을 에스앤글로벌에 넘기면서 새 판이 짜였다.

에스앤글로벌은 장남 송창석 전무가 최대주주이고 장녀 송자은 전무도 주요 주주다. 오너 2세들이 확고하게 오너십을 구축하면서 후계 승계 플랜이 본격적으로 가동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그룹 최대 계열사인 윈스틸은 여전히 송 회장이 압도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윈스틸은 포스코가 지정한 공식 가공 센터로, 포스코 열연 제품을 절단하거나 가공해 사장에 유통하고 있다.

포스코를 등에 업고 견조한 성장을 이뤄내면서 알짜 기업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 규모는 2600억원에 달하며, 자산 규모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최대주주는 송 회장으로, 개인 지분율만 68.8%에 달한다. 다른 가족들 보유량은 5%대에 불과하다. 더욱이 자기주식도 16%에 달해 의결권 기준 송 회장의 실질 지배력은 80%가 넘는다. 사실상 1인 지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오너 2세의 수족 역할을 하는 에스앤글로벌이 윈스틸 승계 작업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적통 후계자인 송창석 전무가 경영권을 쥐고 있고, 자금 확보 계획도 마련돼 있어서다.

에스앤글로벌은 2012년부터 2년간 윈하이텍의 원자재 구매 업무를 담당하면서 성장 기반을 닦았다. 이후 윈스틸과 함께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자본 출자까지 단행하면서 부동산 개발 특수목적법인(SPC) '이스트베이' 지분 30%를 취득했다.

에스앤글로벌은 이 지분을 지배구조 재편 불쏘시개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이스트베이 보유 지분 가운데 17%를 윈하이텍에 넘기면서 총 81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곳간을 채우고 한 달 뒤, 송 회장으로부터 윈하이텍 경영권 지분을 사들였다. 투자 지분을 현금화해 승계 플랜을 가동한 모습이다.

이스트베이는 2023년까지 연면적 8만3996㎡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8층 규모의 관광레저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개발 사업이 성공하면 남은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인 만큼 향후 다시 해당 자산을 유동화해 윈스틸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앞선 윈하이텍 거래와 마찬가지로 우선 윈스틸에 이스트베이 지분을 넘겨서 재원을 확보하고, 다시 이 자금으로 송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윈스틸 경영권 지분을 사오는 시나리오도 예측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핵심 3사가 모두 부동산 개발 사업에 관여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며 "사업 성과 여부에 따라 후속 승계 작업의 속도 또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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