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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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비대면 신탁 실험]특금신탁 판매채널 다변화…활성화 '미지수'①금융당국 비대면 채널 허용, 이달부터 가능…투자금 유입 아직 '미미'

이효범 기자공개 2020-06-02 08:20:44

[편집자주]

국민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스마트폰을 통해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내놨다. 영업점 직원의 권유로 금융상품이 판매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시대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같은 변화가 향후 국민은행의 신탁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비대면으로 판매한다. 그동안 운용방식을 불명확하게 지정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비대면 방식은 허용되지 않았다. 몇년 전부터 투자자 선택권 확대를 명목으로 비대면 가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금융당국이 이를 수용했다.

국민은행은 특정금전신탁 판매채널을 대면과 비대면으로 다변화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하지만 특정금전신탁에 대한 투자광고나 홍보를 할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탁상품 판매가 활성화 될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정금전신탁 비대면 가입은 국민은행 어플리케이션인 'KB스타뱅킹'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진다. 고객이 어플에 접속해 상품선택 및 투자성향분석 이후 영상통화에 동의할 경우 건당 10~15분 가량 소요되는 상품설명을 듣고 비대면 신규가입을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공인인증서를 통한 확인절차를 거치면 가입이 완료된다. 최소가입금액은 10만원부터다.


가입 절차가 온라인상으로 진행될 뿐, 중요한 절차들이 사라진 건 아니다. 수탁자는 영상통화를 활용해 상품 설명의무를 이행하고, 위탁자는 전자적 방식으로 운용방식 지정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특히 상품 설명 의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상담원들로 꾸려진 '신탁 비대면 센터'를 만들었다. 금융투자상품본부 신탁사업부 산하 조직이다. 비대면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이 어플을 통해 영상통화에 동의하면 센터에 상주하는 전문상담원과 연결된다.

기존 대면방식과 비교하면 투자 권유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영업점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특정금전신탁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대면 가입 고객들은 이같은 권유 없이도 상품에 투자할 의향을 갖고 있다. 국민은행 입장에서 비대면으로 신탁을 판매하면 불완전 판매 이슈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비대면 가입을 제한했던 건 자금운용방식을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특정금전신탁은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운용방법과 조건에 따라 운용한 후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신탁상품이다. 원래는 계약 체결시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반드시 자필로 서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이같은 절차로 인해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고객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 비대면 방식으로도 설명의무 이행과 자금 운용 방법 지정이 가능한 상태에서 대면방식만 허용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의견을 수렴해 2019년 3월 발표한 '현장 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방안'에 비대면으로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기존의 투자자 보호 규제가 오히려 투자자의 이익을 저해하거나 불편을 초래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면 가입에 대한 규제를 개선했다.

국민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비대면 가입이 활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정금전신탁은 간접투자이고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펀드와 달리 투자자의 특성에 따라 맞춤식으로 운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공모펀드와 달리 투자광고를 할 수 없다는 점은 비대면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특정금전신탁 상품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1:1 맞춤형 계약으로 이뤄지는 특정금전신탁을 표준화 된 모델로 규정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가입 가능한 특정금전신탁으로 인덱스, 헬스케어, 게임테마, IT업종, 바이오 등 국내외 주식형 및 혼합형 ETF 신탁상품 28종으로 라인업을 짰다. 지난 11일부터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큰 규모의 투자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언택트가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특정금전신탁 가입 채널을 다변화 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고객이 온라인 상으로 신탁상품에 가입 할 경우 대면 가입에 비해서 0.2~0.3% 가량 인하된 신탁보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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