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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기술투자, 위기서 빛난 '와이팜' 베팅 [VC 팔로우온 투자파일]7차례 195억 투자, '4G 표준' 탈락 불구 지속 수혈

양용비 기자공개 2020-05-29 08:05:01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13: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포항 지역 벤처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포항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이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성장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속적인 자금 투자로 벤처기업에 호흡을 불어넣고 그룹 인프라 지원을 통해 기술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한다.

포스코기술투자의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앱’, 5세대(5G) 통신 장비기업 ‘와이팜’ 투자는 지역 기반 벤처기업 육성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는다. 특히 2007년부터 동반자 관계를 맺어온 와이팜 투자는 포스코기술투자의 위기 관리능력과 끈기가 돋보인다.

5G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와이팜은 포스텍 졸업생인 유대규 대표가 2006년 설립했다. 무선 통신 분야의 핵심 부품인 전력증폭기를 제조한다.

유 대표는 포스코가 지원한 포스텍 연구개발(R&D) 과제를 통해 핵심기술을 개발한 이후 기술 완성 단계에서 창업했다. 포스텍을 통해 와이팜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포스코기술투자는 미래 가치가 뛰어나고 기술 파급력이 크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

처음 지원한 금액은 5억원이다. 고유 계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당시 투자는 현재까지 13년간 이어져 온 포스코기술투자와 와이팜 인연의 시작이었다. 첫 투자 이후 포스코기술투자는 포스코그룹의 인프라를 활용해 본격적인 스케일업에 나섰다. 포스텍과 와이팜의 공동 R&D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모델을 실행해 나갔다.

사업 구체화 단계였던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와이팜의 주요 사업은 4세대(4G) 통신으로 주목받던 와이브로(Wibro)용 전력증폭기 설계였다. 지속적인 R&D로 제품 개발에 성공한 뒤 양산 검증도 완료해 대기업에 납품하기 직전이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이 단계에서 와이팜이 양산화 개발을 할 수 있도록 3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와이팜이 주력하던 4G 통신시장의 표준이 와이브로가 아닌 LTE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와이브로용 전력증폭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와이팜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개발했던 제품은 판매할 수 없게 됐고 회사도 경영난에 빠졌다.

위기의 순간 포스코기술투자의 결단은 과감했다. 회수 전략을 짜기보단 와이팜의 생존과 재기를 위해 인공호흡을 하기로 했다. 2013년과 2015년에 이뤄진 자금 지원은 총 7차례 투자 가운데 위기 관리능력이 빛난 '백미'로 꼽힌다.

이때 포스코기술투자가 고유계정과 벤처펀드를 통해 지원한 62억원은 현재의 와이팜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 당시 수혈한 자금으로 LTE용 전력증폭기 개발에 성공한 와이팜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 극복에 성공한 와이팜은 2015년부터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탄력을 받은 와이팜은 이후 5G용 솔루션도 선도적으로 개발해 독자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2016년과 2018년, 2019년에 모두 135억원의 숨결을 불어넣어 와이팜의 IPO 밑거름을 마련했다. 여러 부침을 겪으며 단단해진 와이팜은 지난해 매출 1254억원, 순이익 1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첫 투자 당시 45억원이던 기업가치는 2019년 32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와이팜은 소부장 분야의 유니콘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성장 과정에서 포스코기술투자가 지속적으로 투자해 현재 2대주주가 됐으며 회수시 적잖은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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