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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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노련미 빛난 유로본드…비용절감 '톡톡' 통화·만기 등 유연성 발휘…투심 회복 증명, 스프레드 대폭 축소

피혜림 기자공개 2020-06-01 14:24:57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0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연이은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으로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사태 후 우량 아시아물 발행의 포문을 연 데 이어 한달만에 다시 달러채 조달에 나서 스프레드(가산금리)를 두 자릿수대로 끌어내렸다. 꾸준한 발행으로 글로벌 채권시장 회복세를 입증하는 모습이다.

이번 딜은 KDB산업은행의 관찰력과 유연성이 돋보였다. KDB산업은행은 달러채 스프레드가 급증하자 유로화채권 발행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몇주 사이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과감히 조달 통화를 바꿨다. 5년물이라는 만기 역시 트랜치별 금리 여건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시장 변화를 포착하는 것은 물론, 과감한 조달 전략 수정으로 한국물 빅이슈어로서의 노련미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변화 예의주시, 남다른 역량 입증

KDB산업은행은 27일 유로본드(RegS) 발행 규모를 10억달러로 확정했다. 같은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본드 발행을 공식화(announce) 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아시아와 유럽 투심에 힘입어 스프레드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90bp를 더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KDB산업은행은 당초 유로화채권 조달을 검토했다. 이달 조달 준비에 나설 당시만 해도 달러채 스프레드가 급증해 유로화채권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KDB아시아 외에 BNP파리바와 크레디트스위스(CS), ING증권, 소시에떼제네랄(SG),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유럽계 하우스를 주관사로 선정한 배경이다.

최근 달러채 조달 여건이 개선되자 KDB산업은행은 과감히 계획을 수정했다. 달러채 시장 회복으로 유로화채권 발행의 비용적 이점이 줄어들자 KDB산업은행은 프라이싱 전 조달통화를 달러로 바꿨다. 미국 양적완화로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된 데다 코로나19발 봉쇄조치가 일부 풀리며 최근 달러채 스프레드 축소세가 두드러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조달통화 변동 등을 의식해 KDB산업은행은 이번 딜을 유로본드로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본드 형태로 발행하기 위해서는 서류 작업 등을 위해 일주일 가량의 추가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프라이싱 전 조달통화를 바꿔 준비 기간이 제한되자 유로본드를 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DB산업은행의 발행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SEC Registered) 채권으로, 135일룰(Rule)에 관계없이 딜을 할 수 있다. KDB산업은행은 그동안 달러채를 대부분 글로벌본드 형태로 발행해왔다.

만기 선택에서도 KDB산업은행의 노련미가 빛났다. 연이은 달러채 스프레드 축소로 3년물에 대한 투심이 약해지자 KDB산업은행은 5년물 조달을 결정했다. 달러 우량채의 경우 3년물 매입을 통한 투자 수익 실현이 녹록지 않아지자 5년물로 투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프레드 축소세 뚜렷, 벤치마크 역할 톡톡

전략적 접근에 힘입어 KDB산업은행은 조달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27일 프라이싱에서 KDB산업은행은 이니셜 가이던스(IPG)로 미국 국채 5년물에 125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발행규모의 5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자 스프레드를 90bp까지 끌어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물로는 처음으로 스프레드를 두 자릿수까지 낮춘 것이다.

발행 이후에도 투심은 뜨거웠다. 이날 KDB산업은행이 발행한 해당 채권의 유통금리는 전일 대비 7~8bp가량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전일 달러채 발행물을 배정받지 못한 기관들이 유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물량 매입에 나선 점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DB산업은행은 코로나19발 채권시장 위기 속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다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코로나19 사태 이후 AA급 우량사로는 아시아 최초로 달러채 발행에 나서 조달 포문을 열었다. 이번 딜로 스프레드를 대폭 끌어내렸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물 발행 여건 개선 또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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