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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DCM 지형도 [Market Watch]'신금투·삼성' 중위권 IB 약진…주관사단 풀 확장 수혜

강철 기자공개 2020-06-01 14:25:58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본격 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회사채 시장 지형 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매각을 우려한 발행사들이 주관사 풀을 넓힌 결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중위권 IB가 딜을 맡는 빈도가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회사채 시장을 지배하는 빅3 IB의 점유율은 소폭 떨어졌다. 시장은 이러한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 지 주목하고 있다.

◇'신금투·삼성' 공모채 점유율 높여…주관사단 풀 확장 수혜

29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들어 총 7198억원의 공모채(SB) 대표 주관 수임을 기록했다. 건수는 14건이며 비중은 11.7%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은 수임 5750억원, 건수 11건, 비중 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증권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아직 6월이 남은 2분기보다 저조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6767억원(5건)의 수임과 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수임 3125억원(2건), 점유율 1.6%에 그쳤다. 2분기 들어 양사의 대표 주관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국내 부채발행시장(DCM)에서 중위권 하우스로 분류된다. 신한금융지주와 삼성그룹이라는 버팀목을 기반으로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빅3를 따라잡는 것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들 빅3가 오랜 기간 축적한 커버리지 네트워크가 추격을 어렵게 만드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양사의 실적과 점유율이 2분기 들어 증가한 배경 중 하나로 발행사의 '주관사단 풀 확장'을 꼽는다. 국내 공모채 시장은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한 지난 3월부터 급격하게 침체됐다. 이에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미매각 리스크를 줄인다는 취지 하에 평소보다 대표 주관사 수를 늘렸다.

실제로 지난달 이후 대부분의 발행사가 대표 주관사를 3곳 이상으로 뽑고 수요예측에 나섰다. 공모채로 1000억원 이상을 발행한 기업 중에 단독 대표 주관을 맡긴 곳은 없었다. 2곳으로 구성한 곳도 대림산업과 한화건설 뿐이었다. 풀이 넓어지면서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으로 합류하는 딜이 많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들어 롯데칠성음료와 ㈜GS,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에너지, 롯데쇼핑, LG CNS, 현대백화점, 한솔제지, 호텔롯데의 공모채 발행을 잇달아 주관했다. 삼성증권도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지주, SKC, 호텔롯데, 포스코인터내셔널, 만도 딜에 참여하며 발행사와의 접점을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로 참여하는 증권사가 많으면 미매각이 발생하는데 따른 인수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며 "수수료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대표 주관사를 3곳 이상으로 가져가는 것이 발행사에게 이득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매각 지속…'다수 주관사' 확장 흐름 이어질 듯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의 약진은 빅3의 점유율을 소폭 떨어뜨렸다. 지난 28일 기준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대표 주관 건수 비중은 56.6%다. 63.2%였던 1분기에 비해 약 7%포인트 하락했다.

발행사들이 주관사단을 3곳 이상으로 구성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CC,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현대건설기계 등 미매각이 계속해서 발생할 정도로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 관계자는 "DCM 시장에서 개별 증권사가 발행사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적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중위권 IB 입장에서는 코로나19 국면이 오히려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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