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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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첩첩산중 포스코플랜텍 매각, 최종 마무리유암코 유증대금 납입…개시 7개월만에 클로징

김병윤 기자공개 2020-06-01 07:51:2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6: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플랜텍의 새 주인 찾기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매각 주관사 선정 후 약 7개월 만이다. 시장의 예상보다 딜이 장기화 되면서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채권단·주주 등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거래에 속도를 내지 못했으나 논의를 거듭한 끝에 거래에 마침표를 찍었다.

유암코는 지난 28일 포스코플랜텍이 단행한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을 마쳤다. 거래액은 600억원으로 유암코는 포스코플랜텍 신주 1억2000만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당초 유상증자 납입일은 지난 6일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승인과 이사·감사 후보자 선정 지연 등의 사유로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종료됐다.

◇딜 초반 원매자 높은 관심…유암코 일찌감치 후보로 낙점

2015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포스코플랜텍의 매각이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경이다. KDB산업은행 등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본격적인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포스코플랜텍이 매물로 등장하자 여러 원매자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무수익여신(Non Performing Loan·NPL)·구조조정에 특화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큰 관심을 보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굴지의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계열사 거래에 참여해 트랙레코드를 쌓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PEF 운용사의 경우 향후 구조조정 출자사업을 염두하고 포스코플랜텍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업적으로도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게 본 원매자도 여럿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존 최대주주인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지만 플랜트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시킬 분야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포스코플랜텍은 인천국제공항 1·2단계 수하물처리시스템(Baggage Handling System)과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삼척화력발전소 CHS(Coal Handling System) 사업을 최근 수주했다.

유암코는 일찌감치 거래 참여를 선언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의 참여 소식에 여러 원매자가 분주해졌다는 후문이다. 기업 구조조정 부문의 톱티어(top-tier)로 꼽히는 유암코 대비 자금력·트랙레코드를 앞설 후보는 많지 않았고, 이를 보완할 목적으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던 셈이다.

하지만 컨소시엄 구성은 녹록지 않았다는 게 M&A 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가 포스코플랜텍과 사업 시너지가 큰 현대제철의 인수전 참여를 막은 탓에 전략적투자자(SI) 가운데 파트너 물색이 쉽지 않았다며 "재무적투자자(FI)간 협업만으로는 유암코를 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해 11월 치뤄진 본입찰에 유암코와 PEF 운용사 SG PE 등 두 곳만이 참여했고, 유암코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됐다. 매각 주관사 선정부터 우협 확정까지 걸린 기간은 약 두 달. 채권단이 포스코플랜텍의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며 거래가 신속하게 진행됐다. 후속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협 선정후 딜 지체…거래당사자 양보로 성사

하지만 우협 선정 후 거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채권단·주주·유암코 등 이해관계자는 포스코플랜텍 경영 정상화를 두고 3주 정도 논의키로 했지만, 그 기한을 훌쩍 넘겨서도 별다른 결과물은 도출되지 않았다. 매각의 장기화를 염두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채권단이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을 6개월 연장한 것. 워크아웃 졸업 목표가 지난해 말에서 올 상반기로 늦춰진 셈이다.

채권단과 포스코 간 팽팽한 기싸움이 거래 지연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주주의 감자, 포스코의 물량확약 등을 두고 채권단과 포스코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우협 선정의 경우 하루 늦어졌는데 이 또한 같은 요인 때문이었다.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와 포스코플랜텍 직원의 반대도 거래 성사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소액주주와 직원의 경우 '포스코' 간판에 강한 애착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그들은 거래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여럿 보였고, 유암코에 적잖은 거부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하던 거래는 논의를 거듭하면서 진척을 보였다. 채권단·포스코·유암코 등이 거래 조건을 조금씩 양보하면서다. 무엇보다 포스코플랜텍의 경영 정상화를 조금이라도 앞당기자는 공통된 목표가 딜 성사의 불을 지폈다.

결국 채권단은 채무탕감과 함께 기존 채무 가운데 일부를 출자전환키로 했다. 출자전환은 주당 8850원에 이뤄진다. 주주는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대1 무상감자에 합의했다. 올 3월 말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안이 확정됐다. 지난 28일 유암코가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거래의 마침표가 찍혔다.

이번 거래의 매각·회계 자문은 삼정KPMG가 맡았다. 매도자 측 법률자문사는 법무법인 화우다. 인수자 측 회계 자문은 삼일PwC가 맡았고, 법률 자문사는 법무법인 율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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