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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DLS 긴급 점검]'위축된' 델타원데스크, 활로는 자체 '딜 소싱'⑤'미운오리' 낙인, 면피성 조직 폐쇄·축소…대수술 불가피, '백조' 거듭날까

최필우 기자공개 2020-06-02 13:16:50

[편집자주]

라임 무역금융펀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이탈리아 헬스케어채권까지 잇따라 손실 위기에 처하며 국내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해외 기초자산은 대부분 파생결합증권(DLS) 비히클(Vehicle)이 씌워진 채 국내로 유입됐다. 최근 들어 DLS가 골칫거리로 인식되고 있지만 다양한 해외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순기능도 했다. DLS 등장 과정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안에 대해 더벨이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1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투자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주요 하우스 델타원 데스크가 동력을 상실했다. 해외투자 핵심 기능이 제한되거나 부서가 폐쇄된 곳도 있다. 고객 원성을 잠재우고 또 다른 손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면피성 조직 개편이 득될 게 없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필수가 된 해외투자를 이어가려면 델타원 데스크 중심으로 투자 프로세스가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IB 조직과 연계해 기초자산을 실사하고 고유재산 투자해 상품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있다.

◇NH, 대체상품솔루션부 폐쇄…KB·신한, 핵심기능 상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말 대체상품솔루션부를 FICC솔루션부로 통합시켰다. FICC솔루션부는 금리, 외환, 원자재 등과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조직이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FICC솔루션부를 통한 해외 투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표면적으로 조직 통합이지만 NH투자증권 안팎에서는 델타원 데스크 기능을 하던 대체상품솔루션부 폐쇄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대체상품솔루션부 소속이었던 인력들은 대부분 퇴사했다. 해외 기초자산 DLS 관련 업무는 기존 상품을 관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조직 와해 단초를 제공한 건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DLS다. 대체상품솔루션부는 상품을 구조화하고 DLS 비히클(Vehicle)을 씌우는 역할을 맡았다. 이 DLS 판매를 주도한 건 다른 증권사였지만 대체상품솔루션부에도 불통이 튀었다. NH투자증권 경영진은 대체상품솔루션부를 존속하면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했다.

KB증권 델타원솔루션팀은 핵심 기능인 총수익스와프(TRS)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사모펀드 제도 개편에 따라 TRS 거래 상대방이 전담중개 계약을 체결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파트너(PBS)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델타원솔루션팀은 해외 기초자산 발굴 비즈니스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TRS를 쓰지 못하면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PBS본부 기능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직접 발굴한 글로벌 헤지펀드를 DLS 또는 펀드 비히클에 담는 전략을 써 왔다. DLS로 처음 선보였던 무역금융펀드 등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관련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DLS를 특정금전신탁에 편입해 판매해 온 신탁부의 신규 영업도 중단됐다.

델타원 데스크를 거친 금융상품에서 대거 손실이 발생한 만큼 조직 폐쇄 및 축소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델타원 자체를 불필요한 기능으로 치부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투자 지역과 자산군 확대에 꼭 필요한 델타원 데스크를 없애면 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도 득 될 게 없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델타원 데스크를 거쳐 유입된 상품들의 손실 규모가 워낙 커 단순한 시행착오로 여기긴 어렵다"면서도 "외국계 IB에선 필수 기능으로 삼고 있는 델타원 데스크를 없애는 게 효율적인 방법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소싱-발행-판매' 델타원 토탈솔루션, 'IB·PI' 연계 필요

해외투자 DLS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델타원 데스크가 직접 기초자산 발굴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문제가 불거진 상품은 대부분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판매사가 브로커로부터 기초자산을 소개 받고 델타원 데스크에 DLS 발행을 문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딜 소싱 단계를 델타원 데스크가 맡으면 책임과 검증 절차를 강화할 수 있다.

델타원 데스크를 보유한 증권사에서 판매 단계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면 은행, 운용사 등 국내 사업자가 추가되면서 발생하는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델타원 데스크와 판매 채널이 같은 소속이 되면 사후 관리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IB 조직과 연계해 기초자산 다양성을 확보하고 검증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증권사 IB는 이미 부동산을 비롯한 해외 대체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IB와 델타원 기능을 분리하면 비효율이 발생하는 셈이다. 글로벌 증권사는 이미 델타원을 IB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만큼 IB 조직 내 델타원 데스크 편제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증권사 고유재산 투자는 투자자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상품에 대한 증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최근 잇따라 설정되고 있는 수익차등형 펀드와 유사한 구조를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증권사가 후순위로 참여해 손실 부담을 더 지면서 고수익을 노리고 선순위로 참여한 고객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델타원 서비스와 DLS 발행은 어느 조직에서나 수행할 수 있는 업무"라며 "효율적인 조직 개편을 거치면 해외투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델타원 데스크와 IB 조직 간 연계, 고유재산 활용 등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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