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이트진로, A급 투심 저하 속 오버부킹 [Deal story]아웃룩 불일치 해소 호재…5년물 모집에 4배 넘는 수요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04 15:31:39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A0, 안정적)가 A급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수요를 확보했다. 정책금융 도움 없이 시장 내 수요로만 모집액을 채웠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하이트진로는 A급이 기댈 수 있는 산업은행의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하지 않았다.

수요예측에 앞서 부정적 아웃룩을 떼어 낸 점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신용도 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맥주부문도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성장 기대감을 키웠다. 5년물에서 4배 이상 수요를 확보한 점은 이 같은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800억 모집에 2780억 수요 확인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 여파로 투심이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이겨냈다. 2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78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당초 모집액이 8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배가 훌쩍 넘는 수요다.

트렌치별로 살펴보면 3년물(모집액 600억원)에 138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5년물은 200억원 모집에 4배가 넘는 900억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이번 딜의 주관 업무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에 앞서 우려도 많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A급은 물론 AA급에서도 미매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A급의 경우 수요예측 결과 증액 한도까지 채우지 못한 딜도 다수다.

수요예측 결과 3배 이상의 수요를 모으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공모채 발행에 앞서 아웃룩 불일치를 해소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정기평정 당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올해 수요예측에 앞서 진행한 정기평정에서 '안정적'을 부여 받으며 1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해 출시한 테라의 인기로 적자의 늪에 빠진 맥주사업부문이 흑자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리테일은 물론 보험사, 운용사 등 다양한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A급은 아직까지 운용사 투자 풀이 넓지 않아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맥주부문 흑자로 신용도 방향성을 바꾸며 투심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금융 지원 없이 완판…5년물 동났다

이번 딜에는 정책금융 지원도 없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AA급 이상 회사채를 지원하기 때문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A급의 경우 산업은행의 도움을 주로 받는다.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해 안정장치를 마련하거나 산업은행이 직접 기관투자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이트진로는 인수 프로그램에 신청하지 않았다. 때문에 산업은행이 투자자로 수요예측에 참여할 가능성도 존재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책금융 도움 없이 시장 수요로 모집액 3배 이상을 채운 것이다.

5년물에도 넘치는 수요가 확보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회사채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된 이후 5년물 이상 만기구조를 짜는 A급은 보기 드물다. 국내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3년 이하 회사채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5년물에 수요가 몰리며 금리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70bp까지 확대했지만 14bp를 가산하는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3년물의 경우 가산금리는 모집액(600억원) 기준 55bp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