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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두산공작기계 인수금융 리캡 추진 2018년 이후 두번째…1.4조 규모 논의중

한희연 기자공개 2020-06-04 10:13:4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3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2년만에 두산공작기계 인수금융 자본재조정(리캡)을 추진한다. 지난해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M&A 시장 환경이 위축되면서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상황에서 리캡을 통해 일단 일부 투자금 회수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 회사인 두산공작기계 인수금융 리캡 작업을 위해 주관사단을 정하고 구조 등 협의를 시작했다. 한도대출(RCF)을 포함 1조4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아직 대주단 모집을 위한 신디케이션 마케팅 등은 진행하지 않은 초기 단계로 알려졌다.

이번 리캡은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선사로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리캡 규모 중 1조1500억원 정도는 선순위 대출로, 2500억원 정도는 중순위 대출로 채우는 식의 구조가 유력하다.

MBK파트너스는 2016년4월 1조1308억원을 들여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을 사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인수주체는 디엠티홀딩스로 현재도 두산공작기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MBK파트너스는 6750억원(RCF 포함)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디엠티홀딩스를 차주로 선순위 5250억원, 중순위 1500억원의 구조로 차입이 이뤄졌다. 당시 인수금융 주선에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산업은행, 현대증권, 미래에셋대우, NH농협은행 등 6개사가 공동주선사로 참여했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3월 BoA메릴린치와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를 시도했다. 상장을 추진하며 2018년 6월에는 리캡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기도 했다. 당시 리캡은 1조1500억원(RCF 포함)으로 이뤄졌으며 우리은행과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주선했다.

기존 인수금융이 홀딩컴퍼니인 디엠티홀딩스만 차주로 하는 구조였다면 당시 이뤄진 리캡을 통해 차주는 둘로 나뉘었다. 디엠티홀딩스를 차주로 4500억원, 두산공작기계를 차주로 5500억원을 차입하는 구조로 진행됐다.

증시 입성 추진은 결국 일본 등 비교기업의 주가 부진 등을 고려해 철회됐다. 하지만 IPO 철회 소식을 접한 일부 글로벌 PEF들의 러브콜에 지난해부터 두산공작기계의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PEF 일부와 가격논의가 오고가기도 했고, 아주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의 태핑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는 매각작업이 잠시 소강상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다. 따라서 당장 매각 재개 가능성은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MBK파트너스는 2년만에 리캡을 통해 투자금 일부 회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까지 승승장구하던 두산공작기계 실적은 지난해 다소 꺾인 상태다. 전방산업들의 업황이 꺾이는 추세가 선행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 2016년 7895억원에서 2017년 1조4492억원, 2018년 1조7779억원을 보이며 수직상승했지만 2019년에는 1조4595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영업이익도 2017년 1162억원, 2018년 2379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엔 1777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부채비율의 경우 직전년도(2018년 167.4%) 대비 128.8%로 낮아졌다.

지난해 실적이 주춤하긴 했지만 금융권에서는 두산공작기계가 국내에서 일종의 기간산업으로의 역할을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전히 A급 정도의 크레딧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펀더멘털이 안정적이라는 점 등은 이번 리캡 추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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